시중은행 채용비리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와중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어색한 만남을 했다.

최 원장과 허 행장은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전통시장 방문 행사를 하기에 앞서 10여분 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최 원장과 민병진 금감원 부원장보, 허 행장, 정순학 국민은행 중부지역영업그룹 대표, 최태규 망원시장 상인회장, 서경석 부회장 등 6명이 참석했다.

허 행장과 최 원장은 대체로 굳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눴으며 기자들과 만나서는 채용비리와 관련한 언급을 피했다.

최 원장은 "검찰에 (채용비리 검사 결과) 자료를 다 넘겼기에 더 할 이야기가 없다"며 "검찰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사 결과가 정확하다고 한 발언에는 "우리 직원이 직접 가서 검사한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허 행장은 당국과 대립각 세우기 해석에 "그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금감원은 지난달 국민은행 등 5개 은행 채용비리 의심사례를 적발했으며 이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5개 관할 지방검찰청에 해당 사건을 배당했다.

국민은행은 서울남부지검, 하나은행은 서부지검에서 수사할 예정이다.
금감원장-국민은행장 어색한 만남… "채용비리 검찰이 판단할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