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율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탑재로 현존 수소차 중 최장거리 확보
-판매 시점은 3월 중으로 확정

현대자동차가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수소전기차 넥쏘 미디어 시승회를 5일 개최하고 제원을 공개했다.

현대차, 609㎞ 가는 수소차 넥쏘 공개

넥쏘의 1회 충전 항속거리는 609㎞다. 완충 후 주행가능거리를 수소탱크 용량과 연료효율로 계산한 것. 넥쏘는 한 번에 총 6.33㎏의 수소를 충전할 수 있다. 연료효율은 복합 기준 ㎏당 96.2㎞(17인치 타이어 기준)다. 기존에 목표로 했던 580㎞를 초과 달성했으며, 현재 글로벌 시장에 판매 중인 수소차 중 주행가능거리가 가장 길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신차엔 효율을 높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됐다. 수소 저장밀도와 용량을 높여 기존보다 더 많은 연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충전 시간은 5분 이내다. 이를 통해 앞서 출시했던 투싼 수소전기차(항속거리 415㎞)보다 약 40% 향상된 주행 가능거리를 확보했다.

수소충전소 확충 계획도 공개했다. 현대차는 여주휴게소를 시작으로 향후 정부 및 지역자치단체, 민간 에너지 업체와 함께 전국적인 충전소 인프라를 갖춰나갈 계획이다. 자체적으로 운영중인 수소충전소 일부를 민간에 개방할 예정이다. 또 수소차 전용 정비망을 강화, 전국 22개의 직영센터에서 수소전기차 전담 정비에 나선다. 수소연료전지 부품의 품질 보증기간도 기존 5년/10만㎞에서 10년/16만㎞까지 확대한다.

넥쏘란 차명은 덴마크의 섬 이름이자 첨단 기술(High Tech)의 의미를 담고 있다. 고대 게르만어로는 '물의 정령(Water Sprit)', 라틴어와 스페인어로는 결합을 뜻하는 단어로, 산소-수소의 '결합(NEXO)'으로 오직 에너지와 '물(NEXO)'만 발생되는 친환경차의 특성을 강조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디자인은 호라이즌 포지셔닝 램프, 클린한 이미지와 조화를 이루는 히든 리어 와이퍼 등으로 미래와 현재의 시각적 경계를 표현했다. 공력 성능 개선을 위한 에어커튼, 에어로 휠, 오토 플러시 도어핸들 등을 적용했다.

실내는 통합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수소차에 특화된 사용자경험(UX)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했다. 탑승객은 실시간으로 주행가능거리, 수소충전소 위치, 수소탱크 온도/압력 상태, 공기 정화량, 이산화탄소 절감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내장소재로 바이오 플라스틱, 패브릭, 식물성 도료 등 UL인증 바이오 소재를 사용해 친환경성을 부각했다.

안전성능도 강화했다. 수소탱크 총격시험, 파열시험 등을 포함한 안전 인증시험을 시행하고, 기존 충돌시험 항목에 더해 수소밸브 부위 직접 충돌, 후진 시 수소탱크 하부 타격시험 및 화재 안전성 평가 등 악조건하의 수소안전성을 재차 점검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또 전방 충돌 성능을 보강한 전방구조물, 수소탱크 보호를 위한 차체 구조물 등을 통해 자체 충돌안정성도 확보했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안전품목으로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차로 유지 보조 등을 탑재했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의 경우 현대차에 최초 적용되는 기능으로,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도 주차 및 출차를 자동 지원한다. 차로 유지 보조는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일반도로에서도 사용 가능토록 기능이 강화됐다. 0~150㎞/h 구간에서 차가 차로 중앙을 달리도록 보조한다.

넓은 실내공간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수소차는 수소탱크 크기와 탑재 위치에 따라 실내공간 구성에 제약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넥쏘는 같은 크기의 3탱크 시스템으로 수소 저장 시스템을 설계, 내연기관 SUV와 비슷한 수준의 거주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넥쏘의 적재용량은 839ℓ(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다.

피에르-에틴 프랑크 에어리퀴드 부회장은 "수소는 청정 에너지 세계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궁극적인 매개체"라며 "현대차가 넥쏘를 통해 보여준 성취는 수소사회를 앞당기는 대단한 성과"라고 말했다.

에어리퀴드는 현대차와 함께 수소위원회 공동 회장사를 맡고 있는 회사다. 수소위원회는 전세계 주요 완성차, 에너지 기업 등 28개 업체로 구성된 협의체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2017년 1월 세계경제포럼 개최 기간 중 설립됐다.

한편, 현대차는 3월 중 넥쏘 시판에 돌입한다. 앞서 2월9일부터 일반인 대상으로 강릉과 평창에서 시승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수소전기하우스를 전국 주요 도시에 순회 전시할 계획이다. 수소전기하우스는 수소차 작동원리와 수소차를 중심으로 한 생활의 변화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 카니발 독주, 스타렉스 9인승이 견제하나
▶ 날아 다니는 플라잉카, 가격은 4억원부터
▶ [하이빔]전기차, 엔진 부품의 고민은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