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왼쪽 두번째)이 작년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2017’ 전시회에서 고객과 상담하고 있다. 효성 제공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 두번째)이 작년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2017’ 전시회에서 고객과 상담하고 있다. 효성 제공
조현준 효성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격화하는 경쟁 속에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고객을 더 많이 만나고 한발 앞서 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며 시장에 대한 경청을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 확보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효성은 고객 지향 마케팅을 통해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세계 1위 제품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원천 기술력과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신시장을 개척해 위기를 극복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톱 수준의 송·배전용 중전기기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확대한다는 목표다. 초고압직류송전시스템(HVDC)과 스태콤(STATCOM·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성장사업을 적극 육성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로 출시 26주년을 맞은 효성의 고부가가치 스판덱스 원사 브랜드 ‘크레오라’는 2010년부터 글로벌 1위 브랜드 지위를 확고히 하며 효성의 실적을 이끌어왔다. 효성은 독보적인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터키와 브라질 베트남 등 글로벌 생산공급망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스판덱스 시장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연평균 7~8% 성장하고 있다. 효성은 지속적인 품질 업그레이드를 통한 고객사의 가치 증대 활동 강화 및 베트남 증설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의 타이어코드 사업부문도 적극적인 영업전략과 신규시장 발굴 노력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속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차별화 제품 개발과 제품 공급 승인 작업을 꾸준히 했다. 품질 개선을 위한 기술혁신과 철저한 공정관리를 바탕으로 글로벌 메이저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폴리에스테르 타이어코드는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로 세계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타이어의 보강재로 쓰이는 타이어코드는 안전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엄격한 품질 검사를 거친다. 효성이 공급하는 타이어코드는 품질에 까다롭기로 소문난 글로벌 메이저 타이어업체에 지속적으로 공급되면서 우수한 품질을 검증받았다.

효성은 울산공장을 중심으로 중국, 베트남, 미국, 룩셈부르크 등 세계 주력 거점 시장에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올해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과 북미를 중심으로 타이어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고객 맞춤형 마케팅 및 영업활동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에어백용 원단이나 안전벨트용 원사, 자동차용 카펫 등 산업용 원사를 기반으로 자동차 소재 부문을 전략 품목으로 육성해 자동차 소재 전문 기업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