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완다그룹에 극장용 스크린인 ‘삼성 시네마LED’를 수출했다. 영사기 없이도 밝은 곳에서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시네마LED가 해외에서도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4일 중국 상하이 우자오창에 있는 완다시네마에서 삼성 시네마LED 상영관 개관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시네마LED는 스크린이 자체 빛을 내기 때문에 영사기가 필요없는 신개념 극장 스크린이다. 지난해 7월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 처음으로 설치된 뒤 태국 스위스 등 해외 극장과도 수출 계약을 했다. 중국 영화관에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완다그룹은 상반기 베이징에 시네마LED 2호점을 열 계획이다. 완다그룹은 부동산을 주축으로 인터넷, 미디어, 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극장 1352개, 상영관 1만4347개를 보유한 세계 1위 극장체인업체다.

중국에 설치된 시네마LED는 가로 10.3m, 세로 5.4m 크기에 4K급(3840×2160) 초고화질(UHD) 해상도를 지원한다. 화면 밝기가 기존 영사기 스크린보다 열 배나 뛰어나 조명을 어둡게 하지 않고도 영화를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세계 영화관의 10%를 시네마LED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상영관은 2016년 16만 개에서 2020년 20만 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석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중국 영화관 공급이 세계 시네마LED 시장을 본격적으로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세계 영화 애호가들도 시네마LED의 뛰어난 화질과 음향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