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한 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전기차를 개발한다. 주요 도심과 고속도로에 자율주행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해 2022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차 운행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는 2일 판교 기업지원 허브에서 개최한 '미래차 산업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차 산업 발전전략'과 '자율주행 스마트교통시스템 구축방안'을 보고했다. 2022년까지 앞으로 5년간 전기·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분야에 민관 합동으로 35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는 투자 계획이 실현되면 올해 전기·자율주행차, 초소형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등 미래차 분야에서 3천500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래차 산업 발전을 위해 우선 전기차의 약점인 주행거리와 충전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정부는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전기차와 충전 속도가 2배 이상 빠른 '슈퍼차저' 충전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매년 1천500기의 급속 충전소를 설치해 2022년까지 전국 주유소(1만2천개) 숫자와 비슷한 수준인 1만기를 확충한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2022년까지 유지하고 올해 보조금이 조기 소진될 경우 추가 예산 확보를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 5개 내외의 지자체에서 환경개선 효과가 큰 버스, 택시, 소형트럭을 2030년까지 100% 전기차로 전환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인 라이다와 영상센서 등을 국산화하고 5G 기반 자율주행 통신기술도 개발한다. 32만㎡ 규모로 고속도로, 도심, 교외, 주차시설, 커뮤니티 등 5개 주행 환경을 재현한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케이-시티'를 올해 완공한다. 실제 도로에서 기술 성능 등을 평가할 수 있는 대규모 자율주행 실증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 전국 고속도로 5천km에 자율주행에 필요한 통신시설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서울, 제주를 시작으로 주요 도심에 '스마트 도로'를 구축한다.

자동차 생산 경험이 없는 정보기술(IT) 기업도 미래차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생산을 대행하는 '자동차 제작 서비스 전문기업'을 육성하고 개방형 전기·자율주행차 플랫폼을 개발해 중소·벤처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 내연기관 부품기업과 IT기업의 교류·협력을 촉진하고 사업재편과 인수합병(M&A)을 지원하는 등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과 IT 산업 등의 융합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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