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이달부터 일부 사업부문에서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이은 것으로, 최근 정치권의 근로기준법 개정 움직임과 맞물려 근로시간 단축 분위기가 IT업계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재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일 "이달부터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의 일부 조직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에 대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면서 "다음 달부터 시범운영 대상 조직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V 등을 생산하는 HE 사업본부의 인력은 4천여명 수준으로, 시범운영 대상 부서는 직급에 관계없이 모든 임직원에 대해 이를 일괄 적용해 정시 출퇴근을 권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체적으로 주 52시간 근무 체제를 실험적으로 도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근로시간 단축 제도화에 대비해 감독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달에는 SK하이닉스가 장시간 근로 관행 개선, 워라밸(Work-life Balance의 준말, 일과 삶의 균형) 문화 정착 등을 취지로 주 52시간 근무제 시범운영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IT 업계 일각에서는 업무 특성상 초과 근무가 불가피한 부서도 있고, 생산직의 경우 특근 수당을 받으려는 직원들이 상당수 있는 상황에서 일괄적으로 근무시간을 축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