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사의 판매 부진은 새해에도 이어졌다. 각 사의 주력차종 판매가 부진했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은 결과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의 지난달 판매 실적은 전월 대비 평균 14.9% 줄었다. 1월이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감소폭이 크다는 분석이다. 작년 1월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0.4%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설 연휴가 1월에 있어 영업일수가 올해보다 적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1426대를 판매했다. 전월 대비로는 3.6% 줄었고,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14.0% 늘었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그랜저(9601대)였다. G70, G80, EQ900 등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은 6404대 팔렸다. 해외 판매량은 전월 대비 20.4% 감소한 28만2791대에 그쳤다.

기아차는 국내에서 3만9105대, 해외에서 16만6021대를 팔았다. 국내 판매량은 전월 대비 15.9% 줄었지만,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11.7% 늘었다. 해외 판매량은 전월 대비 8.0% 감소하고,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 7844대, 수출 3만4557대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내수 판매는 전월 대비 33.8%, 전년 동기 대비 32.6% 줄었다. 쌍용차의 실적은 내수와 수출이 엇갈렸다. 내수 판매량은 7675대로 지난해 1월보다 9.4% 늘었다. 1월 기준으로는 14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

지난달 9일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 효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수출(2530대)은 전년 동기 대비 25.7% 줄었다.

르노삼성은 한국 시장에서 6402대, 해외 시장에서 1만5445대를 팔았다. 작년 1월과 비교하면 내수는 14.0% 늘고, 수출은 20.5% 줄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