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계기 유커 복귀·코리아그랜드세일 기대도

중국의 설 연휴인 춘제(春節·2월 15∼21일)가 다가오고 있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여파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는 예년과 같은 '대목'을 누리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다만 설 연휴 기간이 평창동계올림픽과 외국인 대상 쇼핑축제인 '코리아 그랜드세일'과 겹쳐 일말의 기대감은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업체들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개별관광객(산커·散客)과 국내 관광객으로 채우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사드 여파에 면세점 '춘제 특수' 실종 위기…'산커' 유치 경쟁
롯데면세점은 코리아 그랜드세일을 맞아 외국인 대상으로 즉석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부산점, 제주점에서 4천 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중국 현지에서 받을 수 있는 송영 서비스를 제공한다.

송영 서비스는 중국인 고객이 중국 현지 공항에서 집까지 면세점에서 구매한 상품과 함께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돕는 픽업 서비스이다.

신라면세점은 춘절을 맞아 중국인을 대상으로 '홍바오(세뱃돈)' 마케팅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진행한다.

서울점과 제주점은 중국인들에게 구매 금액대별로 쓸 수 있는 춘절 홍바오를 최대 100만원을 증정한다.

신라면세점은 내국인 고객을 잡기 위해 카카오뱅크와의 제휴 혜택도 강화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코리아 그랜드세일 기간 전 고객 대상으로 최대 30% 할인과 사은품 증정 등의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외국인 개별 관광 고객에게는 100달러 이상 구매 시 1만원 등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음력 1월 1일(양력 2월 16일)에는 1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5만원 상당의 사은금액권을 증정한다.

그 외 HDC신라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 두타면세점 등 다른 면세점들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최근 면세점 매출은 여전히 중국인 보따리상에 의존하고 있다"며 "평창올림픽에 맞춰 중국인 단체관광객 복귀 신호가 나타나길 기대하지만, 일단은 개별관광객과 연휴에 출국하는 내국인 관광객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