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 밑으로 내려가는 등 가상화폐 가격이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해킹이 늘면서 가상화폐거래소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도 규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미국도 가상화폐 규제… 거래소 조사 나서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기준 31일 오전 10시12분 1비트코인당 9641달러까지 떨어지면서 13%에 이르는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날 비트코인캐시와 이더리움도 각각 1394달러, 1024달러로 전날보다 12%, 14% 떨어졌다. 이들 가상화폐는 이날 오후 들어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중 하나인 비트피넥스를 조사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CFTC는 지난 1월6일 비트피넥스와 코인을 발행하는 테더에 소환장을 발부했다. 두 회사의 최고경영자는 같다.

비트피넥스는 가상화폐 거래 시 미국 달러화 대신 테더가 발행한 코인을 사용하고 있다. 테더의 코인 거래 규모는 23억달러(약 2조465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더는 코인 가치에 해당하는 만큼의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입증을 하지 않고 있어 관련 의혹이 커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화폐공개(ICO)와 관련해 처음으로 자산동결 조치를 취했다는 소식도 30일(현지시간) 전해졌다. SEC는 텍사스에 있는 ‘어라이즈뱅크’가 ICO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허위정보를 알린 혐의를 포착하고 투자자로부터 모은 6억달러(약 6432억원)를 동결조치했으며 동결 자산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재산관리인을 지정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은 이날 비트코인과 ICO 등을 포함한 가상화폐 관련 광고를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