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발광다이오드) 전문기업 서울반도체가 지난해 매출 1조1104억원을 달성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전년보다 16%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981억원으로 전년보다 70.5% 증가했다.

서울반도체는 30일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대우에서 실적 발표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서울반도체는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부문 매출이 20% 이상 늘었고, 조명과 정보기술(IT) 부문 매출도 10% 이상 개선돼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매출 신장률은 동종 업계 평균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올 1분기 매출 목표치는 2700억∼2900억원으로 제시했다.

업계에선 서울반도체가 아크리치 기술을 적용해 LED 제품 차별화에 성공한 덕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좁은 면적에 많은 LED칩을 집적시켜 적은 수의 LED에서 높은 전압과 출력을 얻는 아크리치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김상범 서울반도체 부사장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LED업계의 글로벌 경쟁에도 연구개발과 글로벌 영업을 강화한 결과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며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위해 차별화한 제품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2년 설립된 서울반도체는 세계 LED 시장에서 4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설립 10년 만인 2002년 처음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2013년에는 매출 1조원을 넘어섰으며 2015년 1조112억원, 2016년 953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경기 안산과 미국, 중국, 베트남에 생산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 중국, 유럽에 4개의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세계 40개 해외 사무소와 150여 개 대리점을 운영 중이다. 자외선(UV) LED 및 LED 칩 연구개발을 위해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옛 서울옵토디바이스)를 두고 있다. 최근에는 태양빛(자연광)과 가장 가까운 LED ‘썬라이크(SunLike)’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