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판도변화…프리미엄 소비에서 가성비 소비로 확대

중국이 해외 직접구매(직구)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프리미엄 소비를 위해 해외직구에 나섰던 직구족들이 이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국 제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해외 직구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114% 급증했다.

1년 만에 거래 규모가 2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이베이코리아 해외직구 매출에서 중국 시장 비중도 15%에서 25%로 크게 늘었다.

중국 직구의 인기 품목으로는 계절가전과 생활가전이 꼽혔다.

계절가전 판매량은 1년 새 13배(1천201%) 폭증하면서 중국 직구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황사,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샤오미 공기청정기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었다.

무선 진공청소기와 로봇청소기로 대표되는 생활가전 판매도 9배(825%) 이상 신장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중국 해외직구의 성장요인으로 '글로벌 셀러 직입점' 시스템 도입을 꼽았다.

'글로벌 셀러 직입점' 방식은 판매자가 현지에서 파는 물품을 국내에 바로 판매하고 배송해주는 시스템이다.

다양한 상품을 확보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관·부가세 포함, 무료배송 등 국내 상품 구매와 크게 차이가 없는 손쉬운 결제 시스템도 한 몫했다고 이베이코리아는 덧붙였다.

정소미 이베이코리아 해외직구팀장은 "과거 미국·유럽 제품 중심으로 프리미엄 소비의 성격이 강했던 해외직구가 이제는 가성비를 내세운 실속 제품까지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에서의 해외직구 거래규모는 전년 대비 40%가량 증가하면서 매년 계속 성장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중국 해외직구 규모 1년새 2배 증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