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는 29일부터 G80 디젤 세단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는 29일부터 G80 디젤 세단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제네시스)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G80 디젤' 세단을 29일 출시하고 본격 판매에 나섰다. 제네시스 디젤 차량이 국내 시장에 나온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판매 감소세를 보인 제네시스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다.

제네시스가 이날부터 판매하는 G80 디젤은 유로6 배출가스 규제를 만족시킨 차량으로 가솔린 대비 고효율을 앞세운 차다.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 45.0㎏·m 2.2L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복합 연비는 13.8㎞/L(2WD, 18인치 타이어 기준)로 가솔린 모델보다 연료 효율이 좋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기존 G80의 고급감과 안락감은 물론, 높은 수준의 연료 효율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G80 디젤을 내놨다"며 "강화된 배기 규제를 충족해 배출가스에 의한 환경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제네시스의 내수 판매 총 5만6616대로 전년 대비 14.6%(약 9700여대) 감소했다. 대형 세단 EQ900 수요가 절반 가량 줄어든 게 타격이 컸다. 엔트리급 세단 G70은 하반기 출시돼 시장에 노출 기회가 많지 않았다. G80은 제네시스 내 주력 세단으로 법인 수요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올해 고객몰이에 나서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디젤 모델이 추가되면서 G80은 3.3 가솔린, 3.8 가솔린, 2.2 디젤 등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졌다. 디젤 판매가격은 ▲럭셔리 5170만원 ▲프리미엄 럭셔리 5700만원이다. 수입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디젤 세단보다 1000만~1500만원 가량 싸다. 독일 럭셔리 세단의 디젤 판매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제네시스가 디젤 모델을 띄워 경쟁사 고객층을 일부 잡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제네시스가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견고하게 다지기 위해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출시 시점에서 친환경 라인업(하이브리드)을 함께 선보여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제네시스는 아직 하이브리드 차량이 없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가 하이브리드 가짓수 모델을 늘려 북미는 물론 한국 시장 공세를 강화한 대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