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곳 구조조정 칼바람
수익성 악화 우려에 비대면 채널 확대

수수료 추가 인하 방침
모집인 더 줄어들 수도
신용카드회사들이 지난해 카드모집인(전속 기준)을 1650여 명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지난해 7월 가맹점 수수료를 추가로 인하해 수익성이 나빠지자 카드사들이 효율성이 떨어지는 모집인을 감원해 비용 줄이기에 나섰다.

카드사, 수수료율 인하에 모집인 1658명 감원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롯데, 하나, 우리, 비씨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모집인 수는 2016년 말(2만3730명)보다 26.8%(6366명) 줄어든 1만7364명으로 집계됐다.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가 협력 보험사에서 연계영업을 하던 4708명의 모집인을 지난해 전속모집인에서 제휴모집인으로 재분류한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1658명이 줄어들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의 여파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됨에 따라 지난해 3분기(7~9월)부터 카드사들이 고비용 채널인 카드모집인을 줄이고 온라인, 모바일 등 디지털 채널로 영업 방향을 틀었다”고 전했다. 카드 수수료율을 추가로 인하한 3분기 8개 카드사의 순이익은 4196억원으로 전년 동기(5246억원)보다 20% 감소했다.

카드사는 모집인이 회원 한 명을 유치하면 15만~18만원의 수수료를 지급한다. 반면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디지털 채널에 가입할 때는 3만~5만원의 연회비를 지원하고 있다. 모집인 채널이 디지털 채널보다 3~6배가량 비용이 많다. 한 카드사 임원은 “카드사로선 비용 대비 효율이 낮은 모집인을 줄이는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카드사들의 모집인 축소 움직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내년 초에 영세 가맹점 수수료율을 추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예고해놨다. 여기에 정부가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수고용직)인 카드모집인을 근로자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카드업계로선 악재만 쌓이고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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