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서 "높은 자산가격 고려할 때 감세가 재정 취약성에 영향"
IMF총재 "트럼프 감세가 세계경제 3대 리스크 중 하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격적인 감세 정책을 국제 경제를 불안하게 할 '3대 리스크' 중 하나로 꼽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미국의 세제 개편이 단기간에는 미국과 주변국들에 확실히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아마도 미래에는 심각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는 높은 자산 가격을 고려할 때 그것(감세)은 재정적 취약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같은 지적은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자신의 세제 개편이 "크고 아름다운 임금상승의 폭포를 만들어냈다"고 자화자찬한 직후에 나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 미국의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낮추는 파격적인 세제 개편을 단행했다.

그러나 라가르드 총재는 이번 감세가 미국의 재정적자를 더 키울 수 있고, 미 재무부의 추가 자금 조달이 장기적으로 미국의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염려했다.

그 결과 장기적으로 미국의 경제 성장이 멈춰 서고 주식시장이 갑작스러운 하강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금융 불안과 불평등', '국제적 협력의 부족과 그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미국의 감세와 함께 글로벌 경제를 불안정하게 할 수 있는 위험 요소로 꼽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선진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경제적 불평등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성장은 좋지만, 정책결정권자들은 성장의 결과를 적절히 할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