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개 현대차 딜러 대상 신청 받아…캐나다·러시아·중동서도 분리 추진 예상

제네시스 브랜드가 미국 시장에서 현대자동차 브랜드와 판매망을 완전히 분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현대차와 제네시스 미국 현지 법인 HMA와 GMA는 27일(한국시각) 제네시스가 현대차와 별개의 소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전용 딜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현대차와의 딜러망 분리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에서부터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미국 고급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시장의 현대차 딜러 약 800여 개는 현대차와 제네시스 G80을 함께 판매하고 있으며, 이 중 추가 설비 기준을 만족한 300여개 딜러는 G90도 팔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우선 이들 300여 개 딜러를 대상으로 제네시스 전용 딜러 지원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는 최우수 딜러를 참여시켜 전용 판매망 분리 초기 안정을 꾀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제네시스 브랜드는 올해 말까지 제네시스 전용 딜러 100여개를 순차적으로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전용 딜러는 초기에 기존 사업장을 활용할 수 있으나, 2021년까지는 제네시스 브랜드 단독 사업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미국 총괄 매니저 어윈 라파엘은 "제네시스 고객을 최우선으로 특별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제네시스 판매망 분리에 착수했다"며 "라인업(제품군) 확대와 더불어 브랜드 전용 딜러망 구축을 통해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 지속적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네시스 브랜드의 딜러 네트워크 분리 계획은 미국 시장에 국한된 것이지만, 향후 캐나다·러시아·중동 등 각 시장에서도 상황에 맞게 딜러 분리가 추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도 제네시스 브랜드 체험관 '제네시스 스튜디오('스타필드 하남' 내)'에 이어 이달 초 제네시스 전용 전시관 '제네시스 강남'이 문을 여는 등 제네시스의 독립·전용 공간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판매 채널 분리와 관련된 구체적 계획이 발표된 적은 없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 2016년 하반기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 현재 미드(중형) 럭셔리 차급에서 G80, 프리미엄 럭셔리 차급에서 G90을 각각 판매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G80(G80 스포츠 포함) 1만6천196대, G90 4천398대 등 모두 2만594대가 팔렸다.

작년 6월 미국 JD파워의 '2017 신차품질조사'(IQS)에서 제네시스는 포르셰, BMW 등을 제치고 13개 프리미엄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고, G80은 지난해 11월 미국 최고 권위의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사 ALG가 발표한 '2018 잔존 가치상'에서 고급대형차 부문 최우수 잔존가치 상을 받기도 했다.

G90은 미국 오토퍼시픽이 발표한 '2017 차량만족도조사(VSA)'에서도 조사 이래 역대 최고 818점을 기록하며 고급차 부문 1위에 올랐다.

특히 제네시스는 다음달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 '미국 PGA 제네시스 오픈'을 주최하는 등 활발한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미국 시장 내 인지도와 점유율 제고를 꾀하고 있다.
제네시스 "미국서 전용 딜러 선정 시작"…판매망 독립 착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