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등 2차례에 걸쳐 등 11개 국내은행을 대상으로 채용 업무 적정성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한 결과 5개 은행에서 22건의 채용비리 정황이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금감원은 이번에 적발한 채용비리 정황을 수사기관에 이첩하고 절차상 미흡 사례에 대해서는 은행에 제도개선을 지도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불합격 대상 명문대생을 합격시키고자 임원 면접점수를 조작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또 사외이사 자녀를 면접 전형에 올리려고 서류전형 합격 인원을 임의로 늘린 사례도 드러났다. 조사 대상 기간은 201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다. 채용비리 수사를 받고 있는 우리은행과 공공기관 채용실태 점검대상인 산업·기업·수출입은행 등은 이번 금감원 조사에서 제외됐다.

채용 비리를 유형별로 분류하면 채용 청탁에 따른 특혜채용 9건, 특정대학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한 면접점수 조작 7건, 채용 전형의 불공정한 운영이 6건이었다.

금감원은 다만 채용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은행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