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글로벌 투자회사들로부터 1조원의 투자를 받아 온라인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한다. 지난해 SK에서 11번가를 인수하려 했지만 협상이 결렬된 뒤 자체적으로 온라인사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신세계는 미국 전자결제업체 페이팔의 초기 투자자로 유명한 BRV캐피털과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서 1조원 이상을 투자받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들 투자사는 신세계가 백화점, 마트 등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온라인사업부를 하나로 모아 설립하는 법인의 지분 30% 정도를 가져가기로 했다. 신세계그룹 온라인사업에 대한 가치평가에 따라 투자금액은 최대 1조5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신세계는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사들은 2014년 신세계가 온라인 유통 채널을 통합한 ‘쓱닷컴’(SSG.com)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쓱닷컴은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신세계는 투자받은 자금을 기반으로 5년 내 매출을 10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투자 유치 후 국내 이커머스기업 인수도 검토하기로 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