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북경현대 1공장 생산라인 모습.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북경현대 1공장 생산라인 모습. (사진=현대차)
지난해 최악의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현대자동차 3인방(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이 올해 실적 개선을 이뤄낼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 3사의 2017년 경영실적은 2010년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9% 감소한 4조5747억원,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는 2조382억원, 6622억원으로 각각 29.8%, 73.1% 줄었다. 기아차의 경우 통상임금 소송 1조원 비용 반영 여파로 연간 영업이익이 1조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 물량 감소, 환율 악화, 통상임금, 파업 등 대내외 악재가 잇따르면서 직격탄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 3인방의 실적 개선 전망은 G2(중국, 미국) 시장의 산업수요 감소 예측, 원화강세 기조 등으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원화강세, 선진시장 수요둔화 등 어려운 영업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 실적 개선은 주로 기저효과 영향으로, 실적 측면에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의미있는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비우호적 환율, 경쟁심화 여파로 전년 동기보다 감익이 예상된다"면서 "실적회복세는 신차투입을 통한 하반기부터"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비중 있는 신차들이 대거 시장에 나온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란 평가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3월 이후 신형 싼타페의 내수 판매와 코나의 미국 및 중국 판매가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전년 동기간에 발현된 중국 사드갈등에 따른 판매부진 및 미국 시장 인센티브 급등의 기저효과가 신차 효과와 함께 발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명훈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시장 부진을 타개할 방법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신차투입 밖에 없다"면서 "1분기 코나, G70, 신형 벨로스터를 시작으로 2분기 엘란트라(아반떼 부분변경), 3분기 신형 싼타페, 투싼 부분변경 등 라인업 강화를 통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기저효과와 순차적 신차효과가 더해지며 올 연간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5.5% 늘어난 4조8300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19.4% 증가한 4조81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3.7% 증가한 467만5000대를 판매 목표로 잡았다. 기아차는 4.3% 증가한 287만9000대다. 이중 중국에서만 현대차 90만~100만대, 기아차 45만대 등 중국 판매 회복 의지가 강하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는 110만여 대에 그쳤다. 결국 중국 시장에서 판매 물량을 얼마나 늘릴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 측은 "중국 정부의 구매세 인하혜택 종료에 따른 수요감소가 예상되는데, 현지 특화 상품 및 SUV 등 판매 차급 확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