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내년 초 완공 예정…"G6 후속작, 상반기에는 출시"

LG전자가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에 따라 미국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세탁기 공장의 완공 시기를 이르면 올해 3분기로 앞당기기로 했다.

LG전자는 25일 열린 2017년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테네시 공장의 가동 시기에 대한 질문에 "당초 2019년 초에 가동하는 것이었는데 공기를 앞당겨서 올해 3분기 말 내지 4분기 초에 가동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 공장 가동 전까지는 '관세 폭탄'을 맞아가며 세탁기를 수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완제품 재고를 상당 부분 확보했기 때문에 관세를 내면서 공급해야 하는 물량은 그리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세를 좀 물고, 코스트(비용)를 낮추면 연간 영향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세이프가드 발동 전 미국 내 판매 재고를 상당 부분 확보해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또 미국이 세탁기 부품에 대해서도 연간 5만∼9만개 초과분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이미 제품 설계와 현지 생산계획을 세울 때 주요 부품을 테네시 공장에서 내재화하는 것으로 계획했다"며 "세탁기 사업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세이프가드의 전체적인 영향과 관련해 "세이프가드로 미국 시장이 조금 임팩트를 받지만 전체 사업에서 비중은 크지 않다"며 "제품 믹스를 통해 커버가 가능하며 올해 전년 이상의 성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G6'의 후속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상반기 내에 선보일 것"이라면서도 다른 회사들이 낸다고 따라 내거나 낼 때가 돼서 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통상 2∼3월에 G시리즈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해왔으나, 올해는 이런 관행을 답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장기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브랜드명 교체, 출시 시기 차별화 등의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제품 출시 지연에 따른 매출 감소 우려에 대해선 "기존 제품의 롱테일 전략, 즉 업그레이드를 통해 강화된 제품을 내놓고 보급형 모델을 출시해 매출은 최대한 커버하겠다"며 "스마트폰 사업은 점차 좋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OLED TV의 연간 판매량이 500만대를 돌파할 시점에 대해 "2020년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