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73%↓…3분기 적자 이어 4분기 영업익 3천24억원 그쳐
4분기 영업이익률 1.2% 추락…2010년 이후 최저


'통상임금' 소송 1심 패소에 따른 충당금 적립과 원화 강세, 중국 판매 부진 등이 겹친 기아자동차도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수익성 측면에서 2010년 이후 가장 나쁜 성적표를 받았다.

기아차는 작년 영업이익이 6천622억원으로 2016년보다 73.1% 줄었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8년래 '최소' 기록이다.

경상이익(1조1천400억원)과 당기순이익(9천680억원)도 1년 전보다 각각 66.9%, 64.9% 급감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모두 276만20대(현지판매 기준)를 팔았다.

2016년보다 8.6% 적은 규모다.

중국 시장 감소분(26만2천여대)이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25만8천여대)을 웃돈 가운데, 중국을 제외하면 기아차의 전체 판매량은 1년전과 비슷한 수준(0.2% 증가)이었다.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판매량 등이 모두 줄었지만, 매출은 53조5천357억원으로 1.6% 소폭 늘었다.

통상임금 패소로 커진 충당금 부담으로 매출 원가가 전년 대비 5.5% 늘었고, 이에 따라 매출 원가율(83.3%)도 3.1%p 올랐다.

매출은 제자리인데 영업이익이 70% 이상 급감하면서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1.2%)은 3.5%나 떨어졌다.

역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은 늘었지만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1조원 가량의 비용(충당금) 반영 여파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4분기만 보면 기아차 매출(13조57억원)은 2016년 3분기보다 0.7% 늘었다.

하지만 고정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3천24억원)과 순이익(1천48억원)은 1년전보다 43.2%, 67.3% 곤두박질쳤다.

4분기 세계 시장 판매량(69만9천93대)도 20.3% 뒷걸음질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주요 시장의 성장 둔화로 경영환경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력 신차 판매를 늘리고 신흥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