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 완만한 증가세…사드 때문에 서비스 수출 안좋아"
[일문일답] 한은 "4분기만 보면 오독할수도… 견실한 성장 지속"
한국은행은 한국 경제가 견실한 성장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5일 '2017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발표 후 설명회에서 "작년 4분기(-0.2%) 성장률만 떼놓고 보는 것은 전체를 오독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성장률이 상반기보다 좋았다.

민간소비는 소비 심리 개선에 힘입어 완만하지만 꾸준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등과의 일문일답.

-- 작년 4분기 역성장은 일시적인 요인 때문인가.

▲ 작년 10월 장기 추석 연휴 때문에 9월 조기 통관, 서비스업에서 선구매가 많았고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굉장히 좋았다.

4분기에는 불규칙 요인이 굉장히 크게 작용했다.

4분기만 떼놓고 보는 것은 전체를 오독할 가능성이 있다.

4분기 성장률은 전기비 -0.2%지만 전년동기 대비 3.0%다.

반기별로 보면 작년 상반기 2.8%에서 하반기 3.4%로 성장세가 더 확대됐다.

전체적으로 경기는 나름 견실한 흐름이라고 보고 있다.

-- 연간 국내총소득(GDI)은 2012년 이후 최저인데 원인이 무엇인가.

▲ 2015∼2016년에는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교역 조건 개선에 큰 영향을 줬다.

그런데 2016년 1월 유가가 저점을 찍고 꾸준히 상승하면서 교역 조건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수출 가격 상승효과가 있었지만 유가 상승이 이를 상쇄시켰다.

-- 민간소비 증가율이 전년보다 확대되고 정부소비 증가율은 둔화한 이유는.
▲ 민간소비는 연 단위로 보면 완만하지만 꾸준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작년까지는 정치적 여건이 안 좋아서 소비 심리가 최저점이었는데 연초부터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크게 개선됐다.

4분기에는 한파로 도시가스, 의류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민간소비가 좋아졌다.

정부소비 소폭 둔화는 정부 예산이 정부소비 대신 정부 투자로 더 많이 배분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 작년 수출이 좋았는데 순수출(수출-수입) 기여도는 왜 마이너스인가.

▲ 수입 구조 자체가 경기가 좋아질 때 수입이 수출보다 더 빨리 늘어난다.

유가가 상승하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늘며 순수출 기여도 즉,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반대로 경기가 좋지 않거나 유가가 하락할 때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커진다.

▲ (김영태 국민계정부장) 작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 때문에 서비스수출이 좋지 않았다.

경제적 요인이라기보다는 불규칙 요인이 작용했다.

-- 결국 작년 3분기 수출이 깜짝 성장한 것은 4분기 물량을 앞당겼기 때문인가.

▲ 조기 통관 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다.

-- 작년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는 얼마나 되나.

▲ 작년 3, 4분기 추경이 똑같은 금액으로 집행됐다고 예상했는데, 그렇게 되면 3분기는 효과가 굉장히 크지만 4분기는 전기 대비 증가율로 보면 효과가 나타나지 않게 된다.

추경 효과는 3분기에 반영됐고 4분기는 기저효과 때문에 반영되지 않았다.

-- 사드 영향은 얼마나 되나.

▲ (김영태 부장) 사드 영향만 발라내기 어렵다.

중국에서 팔린 자동차가 사드 때문에 안 팔렸는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 구분할 수 없다.

비거주자의 국내 소비, 서비스수출 등 눈에 드러나는 숫자로만 볼 수 있다.

서비스수출은 9.2% 감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