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삼성증권] 초대형 IB 성과 가시화·코스닥시장 활성화… 증권사 수익 '高高' 예상
올해 증권업종은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새로운 도전과 다양한 호재로 견조한 실적을 낼 전망이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는 경기선행지수가 꾸준히 확장되고 정부의 소득주도형 성장 정책,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 등으로 거래대금이 늘어 수탁수수료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루평균 거래대금 예상치는 9조원으로 지난해 대비 5.7% 증가할 전망이다. 주식시장과 연관성이 높은 증권업 특성상 코스피지수나 코스닥지수가 오르면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진다. 이에 따라 증권업 지수도 상승한다. 주식시장은 경기선행지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2000년 이후 7차례 상승기를 거쳤다. 경기가 호전될 때 주가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 정책도 거래대금 증가에 긍정적이다. 작년 정부는 11조원가량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일자리 만들기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기획재정부는 추경이 계획대로 시행되면 지난해와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0.2%포인트씩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 들어 발표된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도 하루 평균 거래대금 증가에 일조할 전망이다.

투자자 수급도 당분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의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과 신용 잔액이 역사적 고점을 잇따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이 낮아 외국인 수급도 양호할 전망이다. 과거 외국인 자금 유출 사례를 보더라도 한·미 기준금리 역전보다는 국제 금융시장 불안과 국내 경제 취약 등 경기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았고 미국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구간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됐다. 또 최근 주식시장 상승으로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어 기관투자가의 순매수 증가도 기대할 만하다.

올해 증권사는 IB부문에서 견조한 이익을 낼 전망이다. 초대형 IB부문에서 성과가 가시화하고,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바탕으로 바이오·벤처기업의 신규 기업공개(IPO)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초대형 IB는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혜택이 구분된다. 자기자본 규모별로 기업신용공여 한도 확대, 외국환 업무 및 부동산 담보신탁, 비상장 주식의 내부 주문 집행 등 신규 업무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발행어음 및 종합금융투자계좌는 고유 재산과 구분해 회계 처리할 수 있다. 의무적으로 기업금융에 어느 정도 투자해야 하는 조건이 있긴 하지만 레버리지 비율 부담 없이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다.

결국 자금 여력이 크고 자산관리시장에서 상품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대형 증권사가 신규 업무 인가를 받을 수 있어 대형 증권사의 수혜가 예상된다. IB와 자산관리(WM) 부문의 협력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증권사의 자산관리 사업부문 회복도 기대된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저금리와 고령화에 따라 노후자금 마련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부동산시장에 비해 간접투자시장 매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작년 주식형 펀드의 월별 자금 유출입을 살펴보면 5월까지는 국내·해외 모두 유출되다가 6월부터는 반대로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은 증가세를 보였고 올해도 이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조기 상환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자연스럽게 발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증권사의 자기매매 수익은 주식 운용과 채권·파생상품 운용 등 부문별로 다를 전망이다. 주식시장 호황과 ELS 조기 상환 증가로 주식 운용 및 파생상품 운용에서는 수익 개선이 예상된다. 하지만 금리 상승으로 채권운용부문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금리 상승 위험에 일부 대응하고 있지만 시중금리 상승 시에는 채권 평가손실 발생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국내 금리도 점진적인 상승을 보인다면 증권사들의 채권 평가손실은 우려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김지영 < IBK투자증권 연구원 pooha279@ibk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