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차별화·세련된 이미지로 어필해야"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등에서 비롯된 신한류 열풍이 일본을 강타하면서 일본 내 한국 뷰티·패션의 영향력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25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2016년 일본 화장품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2.9% 증가한 2조4천715억 엔(약 23조8천947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일본의 한국 화장품 수입 실적은 1억8천만 달러(약 1천932억 원)로, 사상 최대다.

2017년 1∼9월에 일본은 한국 색조 화장품을 전년 동기보다 10.5% 증가한 26억8천만 엔, 스킨케어 제품은 14.6% 증가한 100억 엔을 수입했다.

2016년을 넘어 사상 최대 수입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코트라는 예상했다.

2010년 전후 초기 한류 붐을 바탕으로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미샤, 네이처리퍼블릭 등이 일본에 진출했다.

최근 2년 사이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K-뷰티가 다시 인기를 끌며 잇츠스킨, 에뛰드하우스, 투쿨포스쿨, 더샘 등 한국 업체들의 일본 진출이 재확산되고 있다.

코트라는 제품의 성능과 가성비가 좋다면 유명 브랜드뿐만 아니라 중소 브랜드도 한류에 힘입어 선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경기도 부천의 작은 공방에서 탄생한 핸드메이드 디자인 비누브랜드 '비바베이비'가 그 대표적인 예다.

비바베이비는 지난해 5월 'KCON 2017 재팬' 행사에서 일본 바이어와 첫 수출 상담을 진행했고, 그해 9월 시부야109 팝업스토어에서 제품을 처음 선보였다.

이후 SNS와 언론 매체 등을 통해 상품을 홍보했고, 2017년 12월 개봉한 일본 영화 '마음이 외치고 싶어 해' 협찬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코트라는 "'비바베이비'는 해외진출 경험이 많지 않은 소규모 기업이지만 신한류 열풍을 기회로 다양한 수출상담회, 팝업스토어에 참여해 다각적으로 홍보한 결과 진입장벽이 높은 일본 시장에 짧은 시간 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평가했다.

코트라는 "K-뷰티 한류는 10∼20대의 젊은 층 사이에서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며 "비바베이비 사례와 같이 일본 소비자가 보기에 신기하고 차별화된 한국 화장품이 많아 선택받고 있다는 것 역시 일본 진출을 꾀하는 기업들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한류에 일본서 K-뷰티·패션 인기 확산…적극적 공략 필요"
한류의 열풍은 패션 분야에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불고 있다.

2016년 일본 의류 시장규모는 전년의 98.5% 수준인 9조2천202억 엔(약 89조2천330억 원)으로 감소했지만, 인터넷 통신판매는 호조를 보이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일본 10∼20대의 스마트폰을 통한 제품 구매 경험이 90%에 달하는 등 젊은 층이 인터넷 통신판매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패션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였지만 유니클로, 무인양품 등 패스트패션은 약진했다.

코트라는 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한국 패션의 인기가 급상승했고, 올해도 인기가 지속할 전망이니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트라는 "'스타일난다'는 일본 최대 백화점 이세탄 신주쿠에 입점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도쿄 패션 중심지인 하라주쿠에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며 "'디홀릭', '츄' 등 한국 온라인 쇼핑몰의 활약에 힘입어 일본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한국 패션이 유행으로 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대표 유통플랫폼 라쿠텐이 한국 패션 특화 사이트 'K-패션 St.'를 개설했고, 일본 진출 기업들의 매출 역시 증가 추세이니 신한류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현시점에서 한국 의류 브랜드의 일본 진출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코트라는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를 타겟팅해 한국 패션의 세련된 이미지를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본에서 '한국 패션은 유행을 앞서 간다'는 인식이 생긴 만큼 한국 스트리트 패션을 트렌드로 자리 잡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 패션은 현재 10∼20대 여성 중심으로 인기가 있으나, 나이와 성별을 확대해도 우리 패션 제품의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해 적극적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류에 일본서 K-뷰티·패션 인기 확산…적극적 공략 필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