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도요타자동차의 아쿠아 부분변경 모델. (사진=한국도요타)
올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도요타자동차의 아쿠아 부분변경 모델. (사진=한국도요타)
한국도요타가 올 상반기 1.5L급 소형 프리우스를 출시해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를 모색한다. 올 초 부임한 타케무라 노부유키 한국도요타 신임 사장의 첫 번째 경영 과제는 소형 프리우스의 성공적 한국 출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도요타는 라인업을 추가하는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를 '투톱'으로 내세운다. 지난해 고급브랜드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성장세를 등에 업고 도요타 대중브랜드의 하이브리드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도요타는 일본에서 '아쿠아'로 판매되고 있는 소형 프리우스를 상반기 중 국내 출시한다. 주요 고객 군은 사회초년생 등 젊은 층과 여성운전자를 타깃으로 잡았다.

도요타는 이르면 3월께 소형 프리우스의 사전예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소비자가 선호하는 색상, 옵션, 가격 등 국내 시장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요타 딜러 관계자는 "기존 프리우스 하이브리드를 운행했던 고객들이 L당 30km에 달하는 고연비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국내 가격이 나오면 신차를 예약하겠다는 고객이 더러 있다"고 전했다.

아쿠아는 1.5L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를 탑재한 차다. 2011년 말 일본에서 출시돼 2012년부터 도요타 내수뿐만 아니라 미국에 '프리우스C'라는 이름으로 수출되고 있다. 한국 내 프리우스 브랜드의 인지도를 감안하면 도요타 측이 프리우스C 차명을 그대로 갖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모델 프리우스(준중형)와 프리우스V(왜건형), 프리우스 프라임(충전용차)에 '막내' 프리우스C가 가세하면 '프리우스 4형제' 풀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시장에선 소형 프리우스의 성패는 가격이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 소형차급을 찾는 수요 층이 가격에 민감해서다. 때문에 옵션 추가시 국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비슷한 가격에 나오면 충분히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프리우스C는 일본에서 2000만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 수입관세 등을 고려하면 옵션에 따라 2000만원대 중후반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1.8L 준중형 프리우스는 기본형 트림이 3270만원, 고급형은 3920만원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입 소형차는 수요가 많지 않은데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을 주면 소비자들이 외면할 것"이라며 "도요타가 소형차는 철저히 현지 생산 시스템을 고집해왔는데 의외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격만 시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나온다면 기존 프리우스를 뛰어넘는 고효율 연비가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선호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 책정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