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열린 제26회 산업경쟁력포럼 세미나에서 박석길 JP모간 부문장(왼쪽 두 번째)이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23일 열린 제26회 산업경쟁력포럼 세미나에서 박석길 JP모간 부문장(왼쪽 두 번째)이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박석길 JP모간 부문장은 23일 “반도체 가격이 올해 상반기 정점을 찍고 점차 조정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 부문장은 이날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반도체 사이클, 언제까지’라는 주제로 열린 제26회 산업경쟁력포럼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반도체 호황기의 사이클을 분석했을 때 수출 물량이 증가하자 가격이 떨어지는 패턴이 반복됐다”며 “물량이 늘어날수록 가격이 조정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반도체 장비 수입량이 크게 늘어난 만큼 올해 초 수출 물량은 더 증가하겠지만 이는 향후 가격 조정을 예고하는 신호가 된다는 분석이다. 그는 “올해 중반 이후에는 가격이 정점을 찍고 점차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근들어 2년 이상 지속된 반도체 호황기가 없었다는 점도 가격 조정의 근거로 들었다. 2016년 2분기 시작된 사이클이 하향 곡선을 그릴 때가 왔다는 뜻이다.

반도체 호황기가 올해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공급에 비해 모바일, PC 등 전통 정보기술(IT) 수요와 함께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신규 수요가 더 크다는 게 근거다. D램 공급 부족은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올해 18.5% 성장할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의 추격 효과는 내년부터 반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창한 삼성전자 상무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많은 업체가 생산에 나서면서 가격이 떨어지면 오히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가 하드디스크에 비해 전기 소모량이 훨씬 적어 가격이 조금만 낮아지면 대부분의 하드디스크를 대체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