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고맙다, 정현"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 선수(사진)가 호주오픈에서 ‘한국 최초 메이저대회 8강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쓰자 기아자동차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호주오픈 공식 후원사로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어서다.

정 선수는 지난 22일 호주오픈 16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완파했다. 경기 중 정 선수가 스매싱을 날릴 때마다 경기장 광고판을 가득 메운 기아차 로고(KIA)도 쉴 새 없이 전파를 탔다. 기아차는 2002년부터 17년 연속 호주오픈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엔 호주오픈을 통해 5억1000만달러 상당의 홍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는 정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테니스 팬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까지 경기에 관심을 보이면서 국내 홍보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테니스 펜스에 설치된 회사 로고가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 간결하고 눈에 잘 띄는 편”이라며 “호주오픈 후원을 통해 세계에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미국 시청자 홍보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정 선수의 8강전 상대인 샌드그렌 선수가 미국 출신이기 때문이다. 경기가 방송되면 미국 시청자에게 기아차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기아차는 이번 호주오픈 대회에 운영용 차량으로 카니발 60대와 쏘렌토 60대를 지원했다. 호주오픈과 연계한 각종 이벤트도 하고 있으며 경기 운영을 돕는 볼키즈 20명을 국내에서 선발해 호주로 파견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세계적 테니스 스타인 라파엘 나달 선수(스페인)도 2004년부터 후원하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