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23일 올해 첫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지금처럼 마이너스(-) 0.1%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10년 만기 국채금리 목표치도 현행 0%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전날부터 이틀간 회의를 열고 국내외 경기와 물가 동향 등을 논의한 끝에 이러한 방침을 확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금리 동결은 8대 1로 통과됐다.

일본은행은 2016년 1월 기준금리를 -0.1%로 낮춰 마이너스 금리에 들어갔으며, 이후 계속 금리를 동결해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1.25∼1.50%로 0.25%포인트 인상한 것을 포함해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등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속도를 내는 반면 일본은 완화 기조를 고수하는 모습이다.

이날 결정은 2% 물가 상승률 실현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포함해 현재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서둘러 경기 부양책에서 빠져나오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물가 목표의 기준이 되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최근 0.9%에 그쳤다.

BOJ는 이날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올해 1.4%, 내년 1.8% 수준으로 유지했다.

일부에서는 양적완화 정책을 대표하는 일본은행마저 긴축에 들어간다면 세계 경제에 주는 충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나오미 무구루마 미쓰비시UFJ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것은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행이 통화 긴축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세간의 전망을 부추기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엔화 강세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물가상승률 목표치 달성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NHK는 "2%라는 목표 실현은 더욱 멀어진 상태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장기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일본은행은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 시기를 기존처럼 2019년도께로 제시하고 일본 국내 경기 판단도 "완만하게 확대하고 있다"로 유지했다.
일본은행, 기준금리 -0.1%로 동결… 금융완화 정책 유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