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대비 95% 감소…"판가 하락·환율 등 영향"
"올해 올레드 생산설비 9조 투자…차입 불가피하지만 유증 없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4분기에는 제품 판매가격 하락과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주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 매출 27조7천902억원, 영업이익 2조4천616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4.9%와 87.7% 증가한 것으로, 특히 연간 영업익 2조원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측은 "패널 판매가격 하락세 지속 및 원화 강세의 악조건 속에서도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2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및 5년 연속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조1천261억으로, 전분기(6조9천731억원)에 비해서는 2%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7조9천360억원)보다 10%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445억원으로, 전분기(5천860억원)보다 92%나 줄었으며 전년 동기(9천43억원)에 비해서도 95%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43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1% 줄었다.

이는 지난해 말 제품 판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원화가 강세를 보인데다 올해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확대를 위한 개발 및 프로모션 비용과 일부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김상돈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올해 초 제품 판매가격은 전반적으로는 하락세가 지속되겠지만 하락폭이 둔화하면서 1분기 말에는 안정될 것"이라면서 "올해는 미래 준비의 일환으로 대형 및 중소형 OLED 중심으로 9조원 내외를 투자해 사업 전환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도 "이미 2020년까지 올레드에 총 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올해 투자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일부 불가피하게 차입을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자본구조가 탄탄해졌기 때문에 재무적으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유상증자 계획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정부가 승인한 중국 광저우(廣州) 생산라인과 관련, "내년 하반기에 양산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이날 별도의 공시를 통해 "지난 22일 이사회에서 주당 500원의 배당을 결정함에 따라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가배당률은 1.7%(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로, 배당금 총액은 약 1천78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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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