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싱크탱크 먼저 간 김동연 "최저임금 예산지원은 한시적"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22일 최저임금 지원용으로 편성된 일자리안정자금에 대해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여러 제도를 통해 일정 기간 한시적으로 운용하되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자유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주최 강연에서 “올해 끝내겠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그런 얘기를 한 것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자리안정자금은 올해 최저임금이 작년보다 16.4% 급등해 부담이 커진 영세소상공인 등을 위해 정부가 약 3조원을 재정으로 지원하는 제도다.

김 부총리는 “최저임금을 많이 올리다 보니 기업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야당 대표들께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정부 예산 지원은 한시적으로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대로 최저임금을 2020년까지 1만원으로 올릴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쭉 보고 올해 상반기 제도를 보완해 연착륙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최저임금 문제도 그 틀에서 신축적으로 보겠다”고 했다.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서는 “일자리, 소득을 늘리고 생계비를 낮춰 성장과 일자리를 제고하려는 것”이라며 “이념과 진영의 논리 잣대로 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당의 정책연구소보다 야당의 싱크탱크를 먼저 찾은 배경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이유 없이 먼저 요청이 왔기 때문”이라며 “저의 정책, 소신을 얘기하는 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주저하지 않고 요청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