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신차 9종 출격 준비… 올해 한국서 7만대 팔겠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사진)이 22일 “올해 한국 시장에서 7만 대 이상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6만8861대)를 뛰어넘겠다는 선언이다. 실라키스 사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년처럼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지난해 수준의 성장을 이어갈 잠재력은 갖고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판매량 확대를 위해 신차 9종을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4도어 쿠페인 CLS 완전변경모델과 E클래스 카브리올레(오픈카 모델) 등 새로운 모델을 한국 시장에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군용차 형태의 G클래스 완전변경모델과 C클래스 부분변경모델 등도 연내 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젤 게이트’로 판매가 중단됐던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복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브랜드마다 시장 위치와 특징이 다른 만큼 더 많은 브랜드가 시장에 나타나는 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실적에 대해서는 ‘최고의 한 해’라고 표현했다. 벤츠 판매량은 2016년 대비 22.2% 늘었다. 2년 연속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벤츠 내부적으로는 한국 시장이 미국과 중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 이어 세계 6위 시장으로 올라섰다. 실라키스 사장은 “2002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설립될 당시 한국 판매량은 일본의 10%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한국이 일본을 훌쩍 넘어섰다”며 “올해 한국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라키스 사장은 한국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연구개발(R&D)센터에 20여 명을 충원해 규모를 배로 늘린다. 이 센터를 동아시아 R&D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또 경기 안성 부품물류센터를 확장하는 데 35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고용인원은 약 50명이다. 벤츠코리아는 이날 행사에서 자율주행 콘셉트카 ‘F015 럭셔리 인 모션’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