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CES 2018 전시장 입구에 곡면 55형 OLED 246장을 이용한 초대형 ‘OLED 협곡’을 설치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CES 2018 전시장 입구에 곡면 55형 OLED 246장을 이용한 초대형 ‘OLED 협곡’을 설치했다. LG전자 제공
LG는 올해 연구개발(R&D)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제조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데 목표를 맞췄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지난 2일 낸 신년사에서 △근본적인 R&D 혁신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 확보 △사업 방식의 철저한 변화 △국민과 사회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기업 등 4가지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구 부회장은 “정치·경제 환경은 시간이 지날수록 예측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변동성이 커지고, 4차 산업혁명과 기술 융복합의 빠른 진화는 기업 간의 경쟁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꿔가고 있다”며 “익숙했던 기존 고정관념을 과감히 버려 사업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철저하게 우리 사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는 올해 가전, OLED, 기초소재 등 주력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동차 부품, 에너지, 인공지능·5G, 바이오 등 성장사업 추진에 역량을 집중한다. 이를 위해 올해 전년 대비 8% 증가한 19조원을 국내에 투자할 예정이다. R&D 확대, 고부가 일자리 창출을 강화하기 위해 1만 명 규모의 인력을 신규 채용한다.

먼저 LG전자는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인공지능(AI), 로봇, 자동차부품 등 성장 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낼 예정이다. 올해 OLED TV 판매량 목표를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으로 세웠다. AI 브랜드 ‘씽큐(ThinQ)’를 탑재한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스피커 등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인공지능 선도기업 이미지 강화할 계획이다.

B2B(기업 대 기업) 사업은 주력 사업 수준으로 육성한다.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B2B사업본부, 융복합사업개발센터를 신설하는 등 미래 준비를 가속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B2B사업본부는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에너지 등 B2B 사업의 수주 기회를 적극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디스플레이업계 1위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대형 OLED 분야에서는 기존 라인업을 한 단계 향상시키고 롤러블과 투명 등 OLED만의 독보적인 혁신 제품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신규 시장을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LG이노텍은 모바일용 카메라모듈, 차량부품, 기판소재, LED 등 핵심 사업영역에서 차별화된 신기술과 신공법을 기반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 특히 고출력·초경량 차량용 모터, 고효율 파워부품 등 혁신 제품을 한발 앞서 선보이는 등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 성장에 적극 대응한다.

LG화학은 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소재 분야 등 기존사업의 역량 강화 및 사업구조 고도화에 집중하고, 에너지, 물, 바이오 등 성장사업을 집중 육성해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전지사업본부는 가격, 성능, 안전성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지속 확보해 한 번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3세대 전기차 프로젝트 수주에서도 확실한 1위를 수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