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자체상표 LBL이 남성·스포츠 의류 시장에 진출한다. 이 브랜드는 여성복만으로 출시 1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넘겼다.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 자체상표 LBL이 남성·스포츠 의류 시장에 진출한다. 이 브랜드는 여성복만으로 출시 1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넘겼다.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 자체상표(PB) LBL은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넘겼다. 단일 브랜드 매출이 1000억원이 넘으면 패션업계에서는 ‘메가 브랜드’라고 부른다. 여성복 한 가지만으로 1년 만에 세운 기록이다. 패션 전문 브랜드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롯데홈쇼핑은 올해 LBL을 의류부터 리빙까지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키운다. 2월 스포츠 의류 ‘LBL 스포츠’ 출시를 시작으로 3월에는 홈·리빙 브랜드인 ‘LBL 메종’을 내놓는다. 하반기에는 남성복 전용 브랜드 ‘LBL 옴므’도 선보인다.

◆영역 확장하는 LBL

LBL, 이탈리아 명품 '제냐' 공장서 만든 정장 내놓는다
롯데홈쇼핑은 2017년 이완신 대표가 부임하면서 콘텐츠개발부문을 신설했다. 다른 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는 상품을 찾는 게 목표였다. 롯데백화점에서 25년간 여성의류 팀장과 마케팅부문장으로 근무했던 이 대표는 LBL 제품 기획부터 판매 전략까지 깊이 관여했다. 캐시미어, 터키산 무스탕, 호주산 양털 등 고급 소재를 활용해 실용적으로 디자인하고, 포장을 고급스럽게 바꿨다. 메가 브랜드가 된 비결이다. 작년 가을·겨울 시즌 첫 방송에서는 2시간 만에 50억원어치가 팔려나갈 정도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이 기세를 이어나가 LBL의 브랜드 영향력을 넓히는 게 올해 롯데홈쇼핑의 주된 목표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으면서도 고급스러운 LBL의 브랜드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품목을 넓히면 승산이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2월에 나오는 LBL 스포츠는 일상복과 운동복으로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스포츠웨어를 내걸고 있다. 입고 움직이기 편하면서도 기능성 소재로 제작해 보온, 방수가 되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색상과 패턴을 더해 멋스러움을 더했다. 브랜드 모델로는 방송인 이소라를 발탁했다. ‘건강한 아름다움’이 마케팅 포인트다.

침구, 커튼 등 홈·리빙 제품 전문 브랜드인 LBL 메종은 리넨, 실크 등 프리미엄 소재로 제작한 침구를 출시한다. 이 브랜드의 슬로건인 ‘취향을 큐레이션하다’에 맞춰 집 인테리어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제품을 기획했다. 리넨과 실크는 명품 브랜드 침구에 주로 쓰이던 소재지만 가격은 수입 브랜드보다 저렴하다. 롯데홈쇼핑은 침구를 시작으로 커튼, 그릇, 욕실용품도 판매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LBL 메종으로 온 집안을 꾸밀 수 있을 만큼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캐주얼·식품 PB도

이르면 오는 9월에 공개되는 LBL 옴므는 이탈리아식 정통 슈트를 출시한다. 최고급 원단을 조달하고, 100년 이상 에르메질도 제냐 등 명품 남성복만 제조해온 이탈리아 공방과 협업해 ‘제대로 된’ 슈트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홈쇼핑 브랜드라고 해서 품질을 포기해선 안 된다”며 “웬만한 패션 브랜드 제품과 비교해도 깜짝 놀랄 정도로 품질이 좋은 남성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하고 있는 남성복 시장을 겨냥한 포석이다. 남성복 시장은 저가와 고가로 양극화돼 있어 LBL의 성공요인인 디자인, 품질, 소재를 슈트에 적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이 대표 설명이다.

롯데홈쇼핑은 LBL 외에 새로운 의류브랜드도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 중 30~50대 여성 소비자를 겨냥해 캐주얼 패션 PB를 출시한다. 다양한 코디에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