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보험공사, 올해 상반기 지역별 수출 전망

올해 수출시장에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21일 17개 국외지사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상반기 지역별 수출 및 지역경제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무역보험공사는 올해도 반도체, 석유화학, 컴퓨터 등의 수출이 강세를 보이겠지만 보호무역주의 확산, 환율 변동 등이 수출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미국의 LA, 뉴욕 지사장은 "철강, 세탁기 세이프가드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 법인세 인하에 따른 미국 기업 가격경쟁력 상승 등으로 한국 기업의 미국 수출 여건이 호의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재무구조가 취약한 미국 중소규모 수입자의 대금 미결제 위험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럼에도 미국 지사장들은 반도체, 일반기계 등의 대미 수출은 선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디지털 융합산업 확대, 건설경기 호조와 설비투자 확대 등은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드보복'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 수출은 올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베이징, 상하이 지사장은 "사드 피해 완화, 중국의 안정적 성장과 개혁개방 확대 정책 등으로 전년보다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중 수출 여건은 품목별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지사장들은 "반도체, 석유화학 품목 등 중간재 제품은 수출 증대가 예상되지만, 디스플레이, 가전 품목은 중국 자급률 상승 및 현지생산 확대로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파리 지사장은 "EU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브렉시트, 이슬람국가(IS) 테러 등의 불확실성으로 대유럽 수출은 전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부품·소재산업 육성에 따른 산업 고도화,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은 2018년 월드컵 특수 등으로 전반적으로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중소·중견기업이 대금 미회수 위험과 환위험 등 무역에 수반되는 위험에 대한 걱정 없이 해외 시장 개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무역보험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미국 등 선진국 수출시장, 불확실성 커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