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23개 분기 만에 매출 신장…신성장 사업 전략 주효
IBM의 매출이 23개 분기에 걸친 부진을 털어버리고 신장세로 돌아섰다.

18일(현지시간)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IBM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가 늘어난 225억4천만 달러였다.

IBM의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늘어난 것은 지니 로메티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201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매출이 모처럼 신장세를 보인 것은 IBM이 수년마다 교체하는 산업용 컴퓨터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판매가 각각 32%와 30%가 늘어난 데 힘입은 것이다.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율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세제개혁과 관련해 55억 달러의 비용을 일시 계상한 탓에 10억5천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 4분기의 실적은 결국 적자로 전환했다.

제임스 카바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말까지 신성장 사업을 통해 연간 4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로 빨리 다가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매출이 장기간 부진에서 벗어남에 따라 경영정상화에 분주한 지니 로메티 최고경영자(CEO)는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로메티 CEO는 주력 사업이었던 하드웨어 판매와 보수 대신에 클라우드 서비스와 인공지능, 블록체인 기술 등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IBM은 2012년 1월부터 로메티가 CEO에 취임한 것과 거의 동시에 매출이 줄어들고 주력 사업도 클라우드 서비스의 도전을 받아 흔들리기 시작했다.

로메티는 취임 이듬해에 소프트레이어 테크놀로지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인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신성장 사업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경주했다.

하지만 회사의 실적에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았고 로메티의 노력을 지지한 투자자들도 끝내 인내심을 잃었다.

2011년 5.4%의 지분을 취득했던 워런 버핏이 지난해 그 절반을 매각한 것이 단적인 실례다.

IBM 주가는 이날 정규 시장에서 전날과 큰 변동이 없는 주당 169.12달러를 기록했고 시간 외 거래에서는 4.3%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년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23%나 올랐지만 이 회사 주가는 1년 전 수준을 맴돌고 있는 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