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판매사, 리스 수수료 약 1% '입장료' 명목으로 고정 수입
-차 가격에 녹여 소비자는 알 길 없어, 영업사원 수익 줄어


수입차 대형 판매사들이 리스 차 구입자에게 수수료를 발생시켜 고정적인 수입원으로 잡고, 그에 따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 수수료는 과거 영업사원이 소비자에게 할부상품을 소개하는 명목으로 금융사에서 받았으나 이제는 판매사가 이 중 일부를 가져가 적지 않은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

1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사는 영업사원이 자신들의 금융상품 영업을 대행해주는 것으로 간주, 수수료를 지급한다. 물론 수수료는 소비자의 리스 이용료에 포함된다. 한 때 수수료가 최대 10%를 넘어서면서 영업사원들의 주요 수입원이 되기도 했으나 '고객을 등치는 행위'로 물의를 빚자 수수료율이 줄거나 아예 없는 경우까지 생겼다. 더구나 소비자들이 수수료의 존재를 알고 여러 군데서 견적을 받거나, 역으로 추가 할인을 요구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영업사원도 못챙기는 리스 수수료, 누구 주머니에?

수수료를 제대로 못받는 영업사원들의 '영업'이 여의치 않자 금융사는 판매사들을 직접 공략하고 나섰다. 판매사와 제휴, 자사 리스상품을 소비자가 선택할 경우 1%의 수수료를 지급하기 시작한 것. 금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사 영업망에 진입하기 위한 일종의 '입장료'인 셈이다. 차값이 비쌀수록, 판매대수가 많을수록 판매사들이 앉아서 챙기는 수수료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불만은 판매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리스상품은 영업사원이 소개하지만 수수료는 판매사가 챙겨 가고 있어서다. 가뜩이나 출혈경쟁으로 영업사원들의 수입이 줄어든 마당에 수수료마저 회사가 가져가는 건 문제가 있다는 것. 한 영업사원은 "리스 수수료로 영업사원이 많은 수익을 거둔다는 건 이제 옛말"이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일부에선 판매사가 일괄적으로 소정의 수수료를 받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다. 과거 수수료가 10%를 넘었던 이유가 개별 영업사원과 금융사 간 지나친 경쟁에서 비롯된 만큼 수수료의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수수료에 대한 혜택은 영업사원들에게도 돌아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사 관계자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 판매사도 있는 만큼 인터넷으로 상품별 견적 비교를 꼼꼼하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내 자동차 리스시장은 지난 10년 간 2배 이상 성장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06년 3조8,900억 원이었던 자동차 리스 실적은 2016년 8조5,300억 원으로 2.1배까지 커졌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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