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수입차 시장을 개방한 때는 1987년. 지난 30여 년간 수입차 시장은 국민소득 증가와 궤를 같이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주춤하기도 했지만 침체는 길지 않았다.
소득 3천달러 안되던 1987년 10대 팔린 수입차… 3만달러 넘보는 올해엔 25만대 넘을 듯
1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987년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10대에 불과했다. 국산차 내수시장 판매량인 25만 대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였다. 당시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740달러였다.

수입차 판매량은 외환위기가 불어닥치기 직전인 1996년 처음으로 1만 대를 돌파했다. 1인당 국민소득 역시 1994년 1만달러를 넘어서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때였다. 그러다 외환위기가 발발한 1998년에는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판매량이 다시 1만 대 수준을 회복하는 데 4년이 걸렸다. 2002년 1만6119대를 기록한 이후 매년 20~30%대 성장세를 이어갔다. 2007년에는 처음으로 5만 대를 돌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온 2008년 잠시 숨고르기를 한 시장은 2010년에 전년 대비 48.5% 늘어나는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2011년에는 수입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10만 대를 넘어섰다.

수입차가 가장 많이 팔린 해는 2015년이었다. 당시 판매량은 24만3900대. 시장점유율은 15%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판매 호조는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수입차 누적 판매대수는 174만3392대. 올해 판매량이 수입차협회 예상대로 25만6000대에 이르면 총 누적판매 200만 대를 달성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