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작년에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고전한 것과 달리 유럽시장에서는 100만대에 육박하는 승용차를 판매(등록 차량 기준), 전년보다 5.8%의 판매 증가율을 보이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도 6.3%를 차지, 벤츠를 생산하는 독일의 다임러 그룹을 간발의 차로 앞지르며 7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작년에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과 EFTA(유럽자유무역연합) 국가에서 등록 차량 기준으로 모두 99만5천383대의 승용차를 판매해 전년(94만693대)보다 5.8% 판매량이 증가했다. 현대차는 52만3천258대를 팔아 전년(50만5천377대)보다 3.5% 증가했고, 기아차는 47만2천125대를 팔아 전년보다 판매량이 8.5% 늘었다. 시장점유율을 보면 현대차는 전년과 같은 3.3%를 유지했으나 기아차는 전년 2.9%에서 3.0%로 늘려 두 회사의 유럽 자동차 시장점유율이 6.3%를 차지했다.

작년 유럽 승용차 시장에서는 VW(폴크스바겐)그룹이 23.8%의 점유율로 판매 1위를 차지했고, 푸조·시트로엥·오펠 등이 주축을 이룬 PSA 그룹(12.1%), 르노 등으로 구성된 르노그룹(10.4%), 피아트를 주축으로 한 FCA 그룹(6.7%), BMW그룹(6.7%), 포드(6.6%), 현대·기아차(6.3%), 다임러(6.3%) 등의 순이었다. 현대·기아차는 다임러보다 판매 대수가 약 3천 대 많아 시장점유율 7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작년에 현대차와 기아차는 유럽 시장에서 등록 차량 기준으로는 100만대에 약간 모자랐지만 판매기준으로는 100만대를 넘어 섰다"면서 "유럽시장에서도 SUV 수요가 증가하면서 현대차의 경우 투싼, 기아차의 경우 스포티지가 판매 증가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차의 경우 도요타의 판매 급증이 눈에 띄었다. 도요타 그룹은 작년에 71만7천849대를 팔아 전년(63만8천418대)보다 12.4%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특히 렉서스를 제외한 도요타자동차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호조로 판매 대수가 13.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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