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파워독서] 당신만의 스토리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라
설득에 성공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뭘까. 사실과 숫자에다 스토리를 입힐 수 있다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가브리엘 돌란과 야미니 나이두가 함께 쓴 《팩트보다 강력한 스토리텔링의 힘》은 사업 현장에서 스토리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를 다룬 책이다. 책의 강점은 풍부한 예화를 소개함으로써 수많은 단편 이야기를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는 점이다. 또 각장의 끝장마다 요약 정리와 숙제까지 덧붙임으로써 읽기와 학습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 “스토리를 말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라는 오래된 호피족 격언처럼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이야기를 좋아하는 본성을 갖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본성을 외부 고객과 내부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스토리텔링이란 무엇인가’ ‘비즈니스 스토리텔링의 스타일’ ‘스토리 만들기’ ‘스토리 빛내기’ ‘연습과 전달’ ‘기업에 스토리 도입하기’ 등 모두 10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큰 주제와 작은 주제가 목차에 낱낱이 정리돼 있기 때문에 목차를 읽는 것만으로도 책의 개요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 왜 스토리텔링인가. 작가 아네트 시몬스의 지적은 명료하다. “스토리텔링은 냉정한 사실이나 서류상 중요 항목 그리고 지시사항 등으로 할 수 없는, 사람을 설득하고, 동기를 부여하며, 영감을 불어넣는 방법에 사용될 수 있다.”

비즈니스 스토리텔링은 다른 형식의 스토리텔링과 달리 세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목적을 갖고 있어야 하고, 데이터에 의해 뒷받침돼야 하고, 믿을 만해야 한다. 세 가지가 적절히 버무려질 때 효과가 나온다. 특히 리더에게 스토리텔링은 중요하다. 하워드 가드너 하버드대 교수는 “스토리는 리더가 가진 것 중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말한다. 그만큼 리더십의 핵심이다. 데일 카네기도 “사람을 대할 때는 논리의 산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산물로 대하는 것임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일찍이 수사학에 관한 명저를 남긴 아리스토텔레스도 설득의 세 가지 주된 형태를 로고스(논리), 에토스(개인의 신뢰도와 성품), 파토스(감정적 연계)라고 주장한 바 있다.

스토리텔러는 회피자, 조커, 리포터, 격려자 등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이 가운데 으뜸은 격려자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의 목적도 격려자가 되는 구체적인 방법을 다룬다. “당신이 격려자라면 모든 스토리에 분명한 목적이 스며들어 있을 것이다. 당신은 본인의 스토리를 들려주고, 자신의 취약점을 드러내거나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을 보여주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청중들은 당신과 접속된다.” 격려자는 청중의 호응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자신의 스토리를 비즈니스 메시지와 어떻게 연결시키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부담을 갖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스토리텔링 기법 도서다. 누군가를 설득하는 일에 관심을 가진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공병호 <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