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화폐 시세 폭락에도 국내 거래소에선 단기 차익을 노린 ‘잡(雜)코인’ 거래는 더욱 활발하게 이뤄졌다. 잡코인이란 코인당 가격이 낮거나 거래규모가 주요 가상화폐에 비해 작은 가상화폐를 말한다. 거래량과 시가총액이 적고 가격이 낮아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리스크는 있지만 한번 주목받기 시작하면 단기간에 막대한 시세차익을 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투기성 자금이 활발하게 몰리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인 업비트에선 17일 오후 3시 기준 직전 24시간 동안 ‘에이다’와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이라는 가상화폐가 각각 1조7000억원과 1조6000억원 규모 거래량을 기록하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을 제치고 거래규모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일반인에겐 이름도 생소한 가상화폐다.
이들 잡코인은 주요 가상화폐보다 가격 변동폭이 컸다. 에이다는 지난달 28일 코인당 500원대에서 불과 1주일 만인 이달 4일 1900원대로 치솟았다가 17일 600원대로 내려앉았다.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도 같은 기간 200원대에서 1000원대로 치솟았다가 300원대로 폭락했다.
한국인들이 사고팔며 이들 잡코인의 가격을 좌우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가상화폐 정보회사 코인마켓캡의 집계에 따르면 17일(오후 3시)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 거래의 95%, 에이다 거래의 85%는 한국에서 이뤄졌다. 다른 가상화폐인 덴트는 국내 거래가 세계 거래 규모의 78.8%를, 이오스는 59.61%를 차지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투자가 대부분 ‘묻지마’ 식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고팍스가 지난 12일 한 가상화폐의 거래를 새로 시작하자 시세 1700원짜리 해당 가상화폐가 갑자기 180만원에 거래되는 일이 생겼다. 이 가상화폐를 팔려는 이들이 혹시나 하는 생각에 180만원에 내놓자 곧바로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서다.
업계 관계자는 “코인들의 주요 특징과 기술적 장점 등을 스스로 공개하는 코인백서를 들여다보면 투자 정보가 부정확하고 내용의 수준이 떨어지는 사례가 많다”며 “그런데도 대다수 투자자는 ‘오르는 코인이 좋은 코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생활밀착형 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KB국민카드가 간편 건강식 전문업체 푸드나무와 손잡고 출시한 ‘랭킹닭컴 신용카드’가 대표적이다. 이 카드로 닭 가슴살 전문 플랫폼 랭킹닭컴을 이용하면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는 주유소 하이패스 대리운전 배달앱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삼성 iD AUTO 카드’를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네이버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함께 오프라인 매장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우리은행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대출’을 내놨다. 농협은행은 설악산 지리산 등을 방문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NH걷고싶은 대한민국 적금’을 출시했다.
농협은행은 국립공원공단과 함께하는 디지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상품인 ‘NH걷고싶은 대한민국 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등 전국 17개 산악형 국립공원과 제주 올레길(1·8번 코스), 독도버스(농협은행 메타버스 플랫폼)까지 총 20개 구역을 실제 방문해 올원뱅크앱을 통해 인증하면 인증 구역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차등 제공한다. 가입 기간 중 고객이 직접 걸은 누적 걸음 수에 따라 금리를 추가로 준다. 가입 기간은 1년이며 가입 한도는 10만 계좌다.
금융 플랫폼 ‘사이다뱅크’를 운영하는 SBI저축은행은 지난 1일 일부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6%포인트 인상했다. SBI저축은행은 금리 상승기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고 수신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금리 인상 대상은 ‘사이다뱅크’에서 판매하고 있는 보통예금(파킹통장), 복리정기예금(변동금리) 상품이다. 보통예금은 0.6%포인트 올려 연 2.2%, 복리정기예금은 0.28%포인트 인상해 연 3.53%다. 보통예금은 1억원까지 연 2.2% 금리를 적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