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오현 회장 "원양사업 철수 계획 없어…독자 노선 늘릴 것"
SM그룹 "SM상선, 북미 서안노선 5월부터 운항"
지난해 출범한 SM상선이 올해 5월 캐나다 등 북미 서안 노선(PNW) 서비스를 시작하며 독자적으로 원양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17일 연합뉴스와 만나 "올해 북미노선에 진출하는 등 차질 없이 독자적으로 원양사업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운업계에서는 최근 SM상선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대상선 등 국적 선사와 협력을 강화하려 하지만, 의도대로 되지 않고 있으며 원양노선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등 얘기가 나왔다.

우 회장은 이런 관측에 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국적 선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체 간 협력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 시장에서 오해를 불러온 것 같다"며 "원양사업을 철수하거나 선박 매각 계획은 전혀 없으며 독자적으로 원양사업을 착실하게 넓혀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SM상선은 현재 미주·아시아·중동 지역에서 11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미국 서안 노선(미국 서부·PS) 서비스를 시작한 SM상선은 오는 5월 캐나다 밴쿠버와 미국 시애틀 등 북미 서안 노선에 4천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파나마 급 선박 6척을 투입해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SM상선은 미국 동안 노선(미국 동부)도 시장 상황을 살피며 노선 확대 여부와 시기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김칠봉 SM상선 사장은 "작년 한 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한 것이 시장에서 입증됐고 신규 노선 서비스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올해는 서비스 2년 차에 접어들어 운임 협상도 유리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SM상선은 지난 8일 우방건설산업과 합병 등기를 완료했다.

합병으로 자산 규모가 1천600억원 수준에서 6천억원으로 늘어났고 부채비율은 140% 이하로 낮아지면서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김 사장은 "우방건설산업은 자체 사업만으로 연간 400억∼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며 "합병 후 SM상선은 투자 재원이 한층 늘어나고 재무구조가 개선돼 외부 자금조달도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