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맛집 잇따라 '신장개업'…"여행 즐거움 더한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오픈… '외식·유통 전쟁'도 시작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이 18일 공식 개장하면 터미널 내 각종 상업시설도 일제히 영업을 시작한다.

2터미널이 최첨단 설비와 다양한 예술 작품 등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면세점과 식당들도 차별화된 구성과 상품으로 눈길을 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점한 업체들은 해외여행의 즐거움을 더하겠다며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치고 있어 2터미널의 또 다른 흥행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 '빅3' 3파전

17일 업계에 따르면 제2터미널에는 롯데, 신라, 신세계 등 국내 면세점업계 3대 업체가 나란히 매장을 연다.

2터미널에서는 세 면세점의 취급 품목이 달라 직접적인 경쟁 관계는 아니다.

그러나 입찰 단계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인 데다 한 장소에서 동시에 문을 여는 만큼 여러모로 비교 대상이 된다.

롯데면세점은 주류, 담배, 포장 식품을 판매한다.

매장 규모는 총 1천407㎡이며, 입점 브랜드는 총 130여개다.

롯데는 국내 면세점업계 최초로 구획화한 부티크형 주류·담배 '플래그십 매장'을 내세운다.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헤네시, 조니워커, KT&G 릴,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등 6개 브랜드가 독립된 대형 매장을 갖춘 형태이다.

주류 매장은 전체가 바 형태로 각종 브랜드 제품을 시음할 수 있다.

국내 공항 면세점 최초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공간에서는 릴과 아이코스를 판매하고 전용 흡연 공간도 마련한다.

신라면세점은 '면세점의 꽃'으로 꼽히는 화장품·향수 매장을 차지했다.

신라는 2천105㎡ 규모의 매장에서 110여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신라 역시 샤넬, 디올, 랑콤, 에스티로더, SK-Ⅱ, 설화수 등 6개 브랜드 '플래그십 매장'이 특징이다.

기존 공항 내 브랜드 매장의 약 3배 규모로 키운 대형 독립매장으로, 브랜드별 고유 인테리어를 적용해 화려하게 꾸몄다.

신라면세점은 화장품·향수 매장을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닌 체험을 통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는 점을 강조한다.

체험존을 총 7곳 조성해 신상품 홍보, 상품 시연 등을 통해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신세계 면세점은 패션·잡화를 판매한다.

약 4천300㎡ 규모로 가장 넓은 공간에서 패션·시계·주얼리·선글라스 등 약 170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샤넬, 구찌, 프라다, 끌로에, 펜디, 생로랑 등 해외 고급브랜드 매장이 줄줄이 늘어선다.

샤넬은 2015년 3월 인천공항에서 철수한 지 약 3년 만에 다시 공항 면세점을 열었다.

발렌티노와 리모와 등 국내 면세업계에 유일하게 입점한 브랜드 매장도 있다.

그 외 2터미널에 중소·중견업체로는 SM면세점, 엔타스면세점, 시티플러스면세점 등이 들어선다.

◇ "동서양 미식 경험 하세요"…유명 맛집 대거 입점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는 SPC그룹과 아워홈, 롯데지알에스 등 외식기업들이 운영하는 국내외 유명 맛집이 대거 선보인다.

SPC그룹이 국내 사업권을 가진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은 국내 6호점을 이곳에 연다.

지하 1층에 340㎡(105석) 규모로 자리 잡은 매장은 전 세계 쉐이크쉑 공항 매장 6곳 중 가장 큰 규모다.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쉐이크쉑, 빚은, 잠바주스 등도 제2터미널에 입점한다.

1층 입국장에 있는 파리바게뜨는 전문 플라워숍과 협업해 '플라워 카페' 콘셉트로 꾸민다.

3층 중앙부의 파리바게뜨와 커피앳웍스는 세계적 건축 설계사무소인 네덜란드의 유엔(UN)스튜디오와 협업해 잘 가꿔진 정원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4층 환승 구역에는 'SPC 트래블 라운지'가 운영된다.

면세구역에 있는 '아워홈 푸디움'에는 한식 전문 '손수헌'과 '보통식탁'을 비롯해 '히바린'(일식), '케세이호'(중식), '포'(베트남 음식), '퀴즈노스'(미국식 샌드위치) 등이 들어선다.

푸드트럭 인기 브랜드를 선보이는 팝업스토어 '영셰프'와 '리틀싱카이', '손수반상', '인천별미', '치맥헌터', '타코벨' 등도 면세구역에 자리 잡는다.

지하 1층 한식미담길은 '오뎅식당'(부대찌개)과 '덕인관 도시농부'(떡갈비), '가족회관'(전주비빔밥), '가메골손만두', '순희네 빈대떡' 등으로 구성됐다.

같은 층에 있는 별미분식은 가성비 좋은 분식 메뉴를 24시간 운영한다.

롯데지알에스는 한식 메뉴를 판매하는 '라운지엘'과 이탈리안 레스토랑 '빌라드샬롯'을 비롯해 '롯데리아', '엔제리너스커피', '크리스피 크림 도넛' 등을 운영한다.

이밖에 미슐랭(미쉐린) 2스타를 받은 '정식당'을 운영하는 임정식 셰프의 한식당 '평화옥'도 매장을 열고 남·북한 대표메뉴인 곰탕과 평양냉면을 판매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