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국내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주한미군 기지에서 영업을 시작한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주한미군 평택기지 내 출장소의 독점적 사용 허가권을 두고 주요 은행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 결과 우리은행이 평택기지의 입점은행으로 선정됐다. 우리은행은 2020년까지 앞으로 5년간 평택기지 내 5만여 명과 100여 개 관계 기업 등을 대상으로 외환, 여·수신, 카드 영업 등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택기지는 국유재산에 속하다 보니 은행이 낼 연간 임차료가 일반 영업점의 한 달 치도 안 될 정도로 저렴하다. 우리은행은 오는 19일 주한미군 한국군 지원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오는 3월부터 문을 연다.

우리은행은 입찰에서 다른 은행과 차별화된 환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이 부분이 먹혀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한미군은 달러로 급여를 받아 원화로 환전해서 생활비를 쓰기 때문에 환전 수요가 상당하다”며 “평택기지에는 기존에 외국계 은행이 있었는데 이 은행의 환전 수수료가 국내 은행보다 비쌌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평택기지의 우리은행 출장소에서 달러당 20~30원가량 싸게 환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외환 업무는 물론 수신 규모 3조5000억원, 카드 발급 8만계좌 등 수십억원 상당의 수익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