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조작파문에도 2년 연속 판매 큰 폭 증가
독일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VW)이 배출가스조작 파문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판매량을 큰 폭으로 늘렸다.

VW은 미국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14일(현지시간) 지난해 VW 상표 차량의 세계 판매량이 623만대로 전년 대비 4.2% 증가,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독일에선 53만여 대로 4.7% 감소하고, 서유럽에선 143만여 대로 2.5% 줄었으나 최대시장인 중국 판매량이 318만대로 5.9%나 늘어난 데 힘입은 것이다.

또 미국에서도 34만대로 5.2% 증가했는데 이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내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VW은 VW 상표를 포함한 그룹 전체 지난해 판매실적을 오는 17일 공개할 예정인데 전년 대비 상당 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VW은 지난 2015년 9월 미국에서 디젤차량 배출가스 조작이 들통난 뒤 전 세계적으로 수십억 달러의 벌금과 리콜비용 등을 치렀으며, 아직도 각종 소송과 사법처리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당초 이미지 실추로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2016년 그룹 전체 차량 판매량이 1천39만1천113대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2천173억 유로의 매출을 달성했다.

반면 일본 도요타그룹은 지난해 판매량이 1천35만대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져 VW그룹이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VW 측은 조작 파문 위기에 좌절하지 않고 기술과 다양한 신차 개발, 디지털화 및 전력화 정책 등에 힘입어 정상화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VW은 올해에도 세계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다양한 신 차종을 내놓고 공격적 투자를 함으로써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최대시장인 중국에선 중국과의 합작기업인 FAW-VW가 올해 5개 생산공장에서 무려 9종의 새 차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세계 2위 자동차 시장인 북미에선 2020년까지 총 33억 달러를 신규 투자해 새 차종 개발과 마케팅에 주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미국에서만 12억 달러를 투입하고 올해 인기 차종인 제타의 신형 콤팩트카를 비롯해 다양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새 모델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