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SUV 라인업 보강, 기아차브랜드 고급화 전략 나서
-전반적인 산업 수요 둔화로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을 시작으로 권역별 자율경영체제를 도입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권역별 자율경영체제는 주요 시장별로 상품전략, 생산, 판매 등을 통합 운영해 현지 시장과 소비자의 요구에 능동적이면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의 권한과 책임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향후 각 사별로 출범하게 될 미주지역 권역본부를 통해 판매, 생산, 손익 등을 하나로 통합 관리함으로써 경영 효율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올해 美시장 키워드는 '내실'

▲현대차, SUV 라인업 보강·판매 동력 확보
현대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를 71만6,000대로 정하고, 판매·마케팅·상품·서비스 등 전 부문에서 대대적인 혁신을 단행한다. 상반기에는 코나, 하반기엔 신형 싼타페를 각각 출시하고 코나 EV와 넥소 등 친환경 SUV 2종을 동시에 선보이는 등 SUV 제품군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이후에는 코나보다 작은 소형 SUV와 싼타페보다 큰 대형 SUV까지 SUV 라인업을 다양화한다.

이외에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 최초 공개를 시작으로 상반기 신형 벨로스터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며, 하반기 주력 볼륨 제품인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투싼의 부분변경을 각각 출시하며 판매·점유율 확대를 추진한다.

또 가격 투명성 제고, 계약 프로세스 단축, 찾아가는 시승 서비스, 3일 이내 환불 보장 등으로 구성한 '쇼퍼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미국 내 4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거친 후 올해 1분기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한다. 또 올해 2월 열리는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 슈퍼볼에에 광고를 집행하는 등 마케팅뿐 아니라 딜러(판매사) 역량 강화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올해 美시장 키워드는 '내실'

▲기아차, 품질 자신감 바탕으로 새 전기 마련
기아차는 올해 미국 시장 판매 목표를 61만대로 잡고 이를 위해 스팅어를 상반기부터 본격 판매한다. 하반기에는 신형 K9을 선보이며 스팅어와 함께 브랜드 고급화 및 수익성 향상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력 볼륨 제품인 신형 포르테(국내명 K3)를 하반기에 투입해 소형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K5·쏘렌토의 부분변경도 선보이며 판매량 회복에 주력한다.

또 니로 EV도 판매하는 등 친환경차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 출시한 니로는 1~11월 누계 기준 2만4,840대가 판매되며 미국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7.5%의 점유율로 4위를 기록했다. 특히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 전체 하이브리드카 판매량(4만8,313대)의 50%를 넘으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와 함께 2월 슈퍼볼에도 광고를 집행하고 NBA의 공식 후원사로서 경기장 내 전시 및 브랜드 노출을 진행하고, 개별 팀도 후원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주력한다. 또 딜러 역량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 실적이 부진한 딜러는 과감히 교체하고 우수 딜러는 밀착 관리한다.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금융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이며 주요 신차의 성공적인 런칭을 위해 대대적인 광고 및 체험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G70로 새로운 도전
제네시스 브랜드는 상반기 중형 럭셔리 세단 G70을 투입한다. 목표 소비층을 낮추며 본격적인 볼륨 제품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SUV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미국 PGA 골프 투어 개최 등 대규모 스포츠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진행함으로써 브랜드를 더욱 고급화하며 고급차 시장 내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나갈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현대·기아차(제네시스 포함)의 미국 시장 판매는 총 127만5,22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다. 미국 시장의 전반적인 산업 수요 둔화, 업체별 경쟁 심화 등 외부적인 영향 외에도 SUV 라인업 부족 및 주력 제품등의 노후화 등 내부적인 요인까지 겹쳤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올해도 금리상승에 따른 실구매 부담 증가 등의 영향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현대·기아차는 전망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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