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그룹, 계열사간 내부거래 완전히 끊는다
재계 순위 18위(자산 기준)인 대림그룹이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를 없애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경영 쇄신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의 상생협력 정책에 부응하면서 투명하고 윤리적인 기업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화답하기 위해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계열 거래 중단… 일감 몰아주기 논란 해소

대림은 올해부터 신규 계열 거래를 하지 않는다고 14일 밝혔다. 이해욱 부회장(사진) 등 개인 주주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계열 거래를 단절했다는 설명이다. 법령상 허용되는 필수불가결한 계열 거래를 제외하고는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기존 계열 거래도 단절하거나 외부 사례를 참고해 거래 조건을 변경할 계획이다. 기존에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던 거래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변경해 중소기업 등으로 참여를 확대한다.

대림그룹, 계열사간 내부거래 완전히 끊는다
대림은 이 부회장 등 대주주가 100% 지분을 보유한 에이플러스디 지분도 정리할 예정이다. 상반기 내 법적 검토를 거쳐 처분 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계열 거래로 인한 일감 몰아주기 논란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관 변경을 통해 모든 계열사 내 내부 거래를 점검하고 감시하는 내부거래위원회를 이사회 내 위원회로 공식화한다. 내부거래위원회에는 보고 청취권, 직권 조사 명령권, 시정조치 요구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그룹 관계자는 “내부거래위원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지배구조 개선… 상생경영도 강화

대림은 그룹의 순환출자도 1분기 중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오라관광-대림코퍼레이션으로 연결되는 순환출자구조 고리를 끊겠다는 설명이다. 해당 순환출자는 현행 공정거래법상 금지되지는 않지만 기존 순환출자를 선제적으로 해소해 투명하고 단순한 지배구조를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림은 오라관광이 보유 중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4.32%를 처분키로 했다.

대림은 상생과 안전을 경영의 중심가치로 협력사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도 추구할 계획이다. 하도급법 및 관련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기 위해 하도급 심의위원회의 심사권한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상생협력을 위한 지원 방안도 단편적인 지원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협력사의 경영체질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구성할 방침이다.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협력사에 대한 재무 지원을 강화하고 협력사 선정 단계에서 저가심의 심사기준을 강화해 ‘최저가’가 아니라 ‘최적가’ 낙찰을 유도할 계획이다.

안전경영도 한층 강화한다. 현장 안전관리자가 주도적으로 안전관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상반기 내 안전관리자의 정규직 비율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임직원들에 대한 안전교육 강화를 위해 안전체험학교를 설립하고 협력회사 임직원에게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상생경영을 강화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