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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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이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14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10억9601만 달러(약 1조1663억 원)였다. 11월 누적 수입액이 이미 전년 연간 수입액(9억6698만 달러)을 넘으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자료가 제공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미국산 쇠고기의 연간 수입액이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물량은 16만6432t으로, 전년 연간 수입물량(15만6078t)을 추월했다.

미국산 쇠고기는 2001년 '소고기 수입 자유화' 이후 한국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1위를 달리다 2003년 미국 내 광우병이 확인되면서 수입이 전면 금지됐다. 이후 미국에서 쇠고기 수입 재개를 요구했고, 수차례에 걸친 한미 정부 간 협상 끝에 2008년 결국 '30개월 미만' 쇠고기 수입 재개가 결정됐다. 당시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위해 쇠고기 수입 협상을 졸속 추진했다는 여론이 거세지면서 대규모 반정부 촛불시위가 열렸고 이명박 정권이 취임 초기부터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한미 FTA 발효 등의 영향으로 수입이 재개된 지 10년이 채 안 돼 광우병 사태 이전 수준으로 수입 규모가 빠르게 회복됐다.

지난해의 경우 특히 미국산 냉장 쇠고기 수입 증가가 두드러졌다. 냉장육의 경우 유통 방법이 까다롭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 냉동육보다 수요가 작았다.

하지만 지난해(1∼11월 기준)에는 미국산 냉장 쇠고기 수입물량이 3만9799t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도 85.6% 증가한 3억5843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증가에 힘입어 전체 쇠고기 수입 규모도 전년도 기록을 또 한 번 갈아치울 전망이다. 작년 1∼11월 전체 쇠고기 수입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35만8984t으로 집계됐다.

12월 수입물량까지 더하면 사상 최대치로 기록됐던 2016년 연간 수입규모(36만6390t)를 거뜬히 넘길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