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쏘울 전기차
기아자동차 쏘울 전기차
전기자동차(EV)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2만 대를 넘어섰다. 작년 한 해 1만4000여 대 팔렸고 올해는 2만 대 이상 팔릴 것으로 점쳐진다.

한 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300㎞ 이상으로 늘어난 게 전기자동차 보급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선 중국,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배터리를 충전해 운행하는 전기차는 전 세계 100만 대 이상 팔렸다. 세계 각국의 환경 규제에 맞춰 전기차 판매 대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말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가 2023년까지 전기차와 연료전지차 등 20개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기차를 차세대 먹거리로 삼겠다는 사업 전략이다. 독일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배터리 장착 모델 가짓수를 50종 이상으로 확충해 전기차 판매량을 연간 300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프랑스 르노자동차는 2022년까지 전기차 12종을 생산해 세계 판매 대수의 30%를 전기차로 채우기로 했다. 그동안 하이브리드카를 고집하면서 전기차에 소극적이던 일본 도요타자동차도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예정인 100여 종의 모든 차종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를 투입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전기차용 전지 개발에 1조5000억엔(약 14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이런 전략을 추진하면서 2020년 이후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 닛산자동차의 대표 전기차 리프는 2010년 시장에 나온 이후 지금까지 세계 시장에서 30만 대 팔렸다. 단일 모델로는 최다 판매 수치다. 프랑스 르노자동차는 유럽 등에서 15만 대를 팔았다.

글로벌 선두업체보다 다소 뒤진 현대자동차 역시 전기차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올 상반기엔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약 380㎞까지 늘린 신차(코나EV)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루 평균 40~60㎞ 출퇴근 차량을 이용하는 직장인은 1주일에 한 번만 충전하면 퇴근용 차량으로 이용하기 쉬워진다.

올해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예산은 약 2만 대로 잡혔다.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BMW, 닛산 등 국내외 업체가 앞다퉈 고객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보조금 대상 전기차의 경우 주행거리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올해 5000대 국내 보급을 목표로 하는 한국GM의 쉐보레 볼트EV는 한 번 충전으로 393㎞를 달릴 수 있다. 그동안 충전 인프라 문제 등으로 관심 밖이던 전기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급속히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장은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줄일 예정이어서 올해가 구매 적기”라고 말했다.

이런 시장흐름에 맞춰 한국경제신문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은 오는 1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2018 전기차 투자주식 세미나’를 연다. 오후 2시부터 열리는 EV투자 세미나에는 국내 전기차 분야 전문가와 애널리스트들이 강연자로 나와 전기차시장과 전기차 투자 유망 주식을 소개한다. 한경닷컴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