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데이터, 사물인식 하드웨어의 융합

2018 CES가 9일(현지 시간) 본격 개막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규모가 늘어 150개국 3,200여 기업이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모였다. 특히 최근 자동차관련 기업의 참여가 늘면서 CES는 본격적인 융합 전시회로 주목받고 있다.

[CES]연결만이 생존, 자동차도 예외 없어
[CES]연결만이 생존, 자동차도 예외 없어

2018 CES의 흐름은 예상대로 '연결(Connectivity)'에 집중됐다. 여기서 중요한 건 연결의 주인공이다. 과거 다양한 사물의 연결자가 전자 및 IT 기업이었다면 올해는 자동차의 비중이 커졌다. 특히 완성차의 중심에는 콘티넨탈 및 덴소, 보쉬, ZF, 발레오, 현대모비스 등 전통적인 자동차 종합부품사는 물론 엔비디아, 인텔 등의 IT 기업 그리고 라이다(Lidar) 등의 사물 인식 하드웨어를 만드는 벨로다인 등도 앞다퉈 주요 부품을 전시하며 미래를 대비하는 움직임이 뚜렷했다.

[CES]연결만이 생존, 자동차도 예외 없어
[CES]연결만이 생존, 자동차도 예외 없어
[CES]연결만이 생존, 자동차도 예외 없어

완성차회사로는 벤츠, BMW, 토요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포드, 혼다, 닛산 등이 부스를 차렸다. 이들이 CES에 모인 건 자동차의 발전이 전자제품의 발전과 기술적으로는 유사한 방향성을 갖고 있어서다. 기본적으로 바퀴를 움직이는 최종 동력은 전기이며, 자동차 스스로 움직임이 보다 완벽해지도록 지능(AI)을 확대하고, 이 과정에서 필요한 연결을 주도하기 위해서다.

벤츠는 2017년 IAA에 발표했던 전기차 EQA를 내놨고, 닛산은 이미 선보인 장거리 전기차 IMX 컨셉트를 전시했다. 기아차도 니로 EV를 출품했고, 토요타는 이동 서비스 사업자를 위한 e-파레트 컨셉트를 선보였다. 현대차가 수소전기차 넥소를 출품, 에너지를 차별화했지만 바퀴를 최종적으로 움직이는 동력이 전기라는 점에서 개념적 차이는 없다.

이 밖에 지난해 설립된 바이톤(BYTON) 또한 새로운 전기 컨셉트카를 공개했다. 한 마디로 전기차를 모든 연결의 중심에 놓겠다는 것이고, 동시에 빠른 연결을 위한 5G 통신과 자동차 내 네트워크 속도를 높이는 작업도 분주해졌다.

[CES]연결만이 생존, 자동차도 예외 없어
[CES]연결만이 생존, 자동차도 예외 없어

재미있는 점은 자동차회사가 다양한 이동수단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혼다는 R&D-X 시리즈를 내놨다. 일종의 자율주행 사물적재 이동수단이다. 이동이 필요한 건 사람뿐 아니라 사물도 있는 만큼 사물 이동에 초점을 맞췄다. 토요타가 e-파레트로 사람 중심의 공유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과 다른 맥락이다.

[CES]연결만이 생존, 자동차도 예외 없어
[CES]연결만이 생존, 자동차도 예외 없어

그럼에도 CES의 주인공은 여전히 삼성, 소니, LG, 파나소닉과 같은 전자제품회사다. 그러나 완제품을 벗어나 시스템으로 들어가면 얘기는 달라진다. 전장 기능을 활성화하는 프로세스는 기본적으로 같기 때문이다. 그래픽 카드로 잘 알려진 엔비디아가 데이터 처리속도를 높이며 자동차에 집중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인텔 또한 '데이터의 힘'을 강조하며 기술 노하우를 과시했다.

현장에서 만난 인텔 관계자는 "자동차의 지능화는 데이터 처리속도에 비례한다"며 "해마다 CES에서 융합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CES]연결만이 생존, 자동차도 예외 없어
[CES]연결만이 생존, 자동차도 예외 없어

자동차기업도 이 같은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부문 양웅철 부회장은 "융합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며 "현대차를 비롯해 완성차회사도 이런 변화에 적절히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CES]연결만이 생존, 자동차도 예외 없어
[CES]연결만이 생존, 자동차도 예외 없어

한편, CES는 1967년 뉴욕에서 처음 연 후 시카고와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개최한 소비자 가전 박람회다. 그러다 1995년 라스베이거스 CES가 성공을 거두면서 1998년부터 매년 라스베이거스에서만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9일부터 4일간 열린다.

라스베이거스=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