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가파른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달러를 활용한 재테크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한 해도 신흥국, 유럽 등의 경기회복에 따라 미국 달러 약세 및 원화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 예상 범위는 1050~1150원으로 진단했다.

지난 5일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1062원70전 수준이다. 지난 2일 연초부터 1061원20전을 기록, 2014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원화가 가파른 강세를 나타내는 이유는 전반적으로 다른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 기준금리 인상 여파와 함께 미국의 경기 회복세보다 신흥국 및 유럽 경기 회복이 두드러진 결과로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달러 환율이 1000원 초반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4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점을 감안할 때 달러화 수급 측면에서 원·달러 환율은 2014년 전 저점까지 떨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세제개혁안이 시행되면 재정적자 확대 우려로 달러 약세 압력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에서다. 견조한 수출 경기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점도 원화 강세를 점치는 이유다. 다만 미국의 인프라 투자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정책이 나오면서 급격한 원화 강세는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기준금리가 두 차례 정도 인상돼 미국과 금리 격차는 크게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일시적으로는 국내 경기 모멘텀이 다소 둔화되면서 원화 약세를 나타낼 수도 있지만 달러화 공급 우위가 이어지면서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달러 약세, 글로벌 경기회복 기조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를 활용해 글로벌 금융상품에 투자해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