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김치 프리미엄' 50% 넘었다…해외 거래가격↘
한국의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현상을 일컫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50% 수준을 웃돌고 있다.

9일 오전 7시59분 현재 해외 거래소에서 달러 기준으로 암호화폐 비트코인(BTC)의 거래가격은 14,594달러를 기록 중이다. 전날 대비 11%가량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 대표주자인 이더리움(ETH)은 2%가량 상승 중이나, 이달 들어서 급등세를 보여온 리플(XRP)의 경우 15% 급락한 2.3달러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분할)된 비트코인캐시(BCH) 역시 8%가량 하락 중이다.

반면 국내 주요 거래소(빗썸, 코빗, 코인원)에서 이들 화폐의 거래가격은 5~8%대 하락에 그치며 김치 프리미엄이 50% 수준을 넘어섰다.

빗썸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7% 하락해 2320만원 수준(프리미엄 50%)을 나타내고 있고, 코인원에서는 2330만원(51%))을 나타내고 있다. 코빗의 경우 2400만원(54%)으로 세 거래소 중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캐시의 김치 프리미엄은 51~52%대를 보이고 있고,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전날보다 4.14% 올라 프리미엄이 52% 수준이다. 코인원과 코빗에서는 각각 51%대와 52%를 유지하고 있다.

리플의 프리미엄 수준이 가장 높은 상황. 리플의 경우 빗썸과 코인원에서 각각 하루 기준으로 10~11%대 하락률을 보이고 있지만, '김치 프리미엄'은 각각 55%와 53%에 이른다.

김치 프리미엄은 올초까지만 해도 10~20%대를 오갔다. 이 같은 프리미엄은 국내 수요가 해외보다 눈에 띄게 높은 탓이다. 또 국내외 거래소 간 차익거래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암호화폐 매매 시 시세조종이나 유사수신 등의 불법 행위가 이뤄지고 있는지 국내 거래소를 대상으로 직접 조사를 벌이겠다고 했다.

6개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이 합동으로 검사를 시작, 암호화폐 거래시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될 시 계좌 폐쇄뿐 아니라 해당 은행의 영업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국내 거래소의 김치 프리미엄은 더욱 뛰어오르고 있는 것. 해외 거래소에서 암호화폐의 가격이 급락할 경우 국내 거래소의 암호화폐 가격은 상대적으로 더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